HP, 오픈플로우 대열에 발은 디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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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네트워킹을 제어(SDN)하는 흐름이 대세다.

지난 1월 IBM이 NEC와 손잡고 오픈플로우 기반의 ‘컨트롤러-스위치 콤보’를 출시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2월에는 브로케이드와 익스트림네트웍스도 각각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라우터와 운영체제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오픈플로우는 각 기업 환경에 적합한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유연성과 효과적인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로, 멀티벤더 스위치와 라우터 프로그램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정의된 오픈소스 API다

이 같은 업계 움직임에 HP도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는 스위치 제품군으로 합류했다. 한국HP는 3월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픈플로우 스위치 HP3500, 5400, 8200 스위치 시리즈를 포함한 총 16개 모델을 소개했다. 설치가 쉽고 빠르며 유지보수는 편리한 제품으로, 10기가비트이더넷(GbE) 이상의 속도를 낸다.

이날 HP는 제품 소개 외에 향후 SDN 시장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에 대한 구상도 함께 밝혔다. 보다 완벽한 오픈플로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해 자사의 새로운 네트워크 솔루션인 ‘플렉스 네트워크 아키텍처’의 모든 스위치에서 오픈플로우를 지원하도록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조태영 한국HP 네트워킹 총괄 상무는 “표준 오픈플로우 스위치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이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 트래픽을 균등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60개 이상의 대학과 함께 연구센터 실험과 개발, 사용화 여부 점검을 통해 지원하겠다”라며 “앞으로 1천만개 이상의 오픈플로우 스위치 포트와 즉시 구축이 가능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업의 표준 오픈플로우 구축과 동시에 단순한 네트워킹 환경 구현을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오픈플로우가 표준화되면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을 보다 간편하게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네트워크 변화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켜 실시간 대응을 가능케 해 업무 자동화가 이뤄지게 돕는다.

조태영 상무는 “단순한 스위치 솔루션으로 오픈플로우에 접근하기보다는 관리 솔루션에 중심을 두고 움직이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HP는 오픈플로우를 데이터센터나 기업 네트워크에서 가상화를 구현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에 비유하면서, 오픈플로우가 스위칭 솔루션이라기보다는 제어나 관리 솔루션에 더 가깝다고 강조해 왔다.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오픈플로우는 사용자에게 장비업체로부터의 독립적인 단일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함으로써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접근이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오픈플로우는 스탠포드대학과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이 6년간 공동 연구로 진행한 이론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스위치와 라우터 같은 하드웨어 인프라가 장악하고 있던 네트워크 트래픽 흐름에 대한 제어권을 네트워크 소유자나 사용자,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돌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구현하기에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오픈네트워킹 파운데이션(ONF)에 참석하는 한 네트워크업계 관계자는 “아직 오픈플로우 기술을 어떻게 솔루션에 담을지에 대한 내용이 구체화 되지 않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오픈플로우 기술을 담은 솔루션은 내년께나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국 네트워크 전문지 네트워크월드도 이 관계자와 의견을 같이 했다. “오픈플로우는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에 해당하는 라우팅 프로토콜의 일종으로 아직은 학문적인 부문에 치중돼 있다”라며 “HP가 구현하고자 하는 오픈플로우 솔루션은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