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 티맥스핀테크 실장이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슈퍼위크 2022'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블로터 강승혁 기자)
▲ 강민 티맥스핀테크 실장이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슈퍼위크 2022'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블로터 강승혁 기자)

전 세계 시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블룸버그 터미널(단말기)'은 연 사용료가 수천만원에 달해 '블대리'라고도 불린다. 애널리스트(금융 시장 정보를 분석해 투자 자문을 제공하는 직업)가 작성한 리서치를 광범위하게 제공하는 게 이 단말기의 주요 기능 중 하나다. 각종 데이터 분석툴을 제공하는 블대리지만 아직도 애널리스트는 '인간' 고유의 영역에 있는 것이다.

티맥스그룹 핀테크 계열사 티맥스핀테크는 AI(인공지능) 기반의 애널리스트가 탄생하기 위해선 대용량 외부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짚는다. 투자분석을 위해선 시황, 뉴스 등 동적인 데이터와 통계, 기업정보 등 정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 크롤링(긁어오기)을 통해 외부 데이터를 수집할 수는 있지만 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게 난관이다. 두 데이터의 성격은 매우 다르고 양 자체도 많기 때문이다.

강민 티맥스핀테크 실장은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티맥스가 개최한 '슈퍼위크 2022' 행사에서 "티맥스는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서 대용량 외부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할 수 있다"며 "이것이 '슈퍼뱅크'가 최고의 AI 애널리스트를 만들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티맥스는 20여 년 동안 제조, 금융, 공공 등 여러 영역에서 데이터 솔루션과 클라우드 기술력을 축적, 보유하고 있다. 1000여 고객사의 7500여 시스템에서 대용량 DB를 처리하고 미션 크리티컬 비즈니스 시스템을 운영했다. 이 경험을 활용해 티맥스티베로는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티베로'의 클라우드 지원 기능을 강화한 신규 버전 '티베로 7'을 올 초 선보였다.

이 같은 장기를 티맥스는 핀테크(금융기술) 분야까지 확장하고자 한다. 데이터라는 식재료를 적절하게 수급할 수 있으면 AI라는 도구를 통해 할 수 있는 요리도 많아진다. 티맥스핀테크는 '슈퍼뱅크'라는 요리를 내놓으려고 한다.

슈퍼뱅크는 개인이든 고객이든 고객 제한이 없고, 상품 역시 경계가 없다는 비전을 지향한다. 티맥스핀테크는 은행, 증권, 연금, 보험 등 금융상품부터 주식, 가상자산, 부동산 등 투자자산을 하나의 계좌로 관리할 수 있는 '원어카운트'를 슈퍼뱅크라는 개념의 핵심 서비스로 제시했다.

모든 자산의 비율을 계산해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대출관리까지 자동화함으로써 온디맨드(주문자맞춤형) 담보대출을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담보는 이자율이 낮은 자산부터 먼저 적용하고 부동산 외에도 명품, 예술품, 지식재산권까지 포함해 대출한도폭을 넓힌다.

AI 애널리스트의 시황과 성향 분석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의 투자자산 관리도 가능하다. 적금을 줄이고 투자를 늘리는 이종분야 간의 자산조정도 슈퍼뱅크 내에서 간단하게 이뤄진다. 티맥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솔로몬'을 활용해 고객이 선택한 상품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평균집단의 선택과의 차이를 분석해 보여주는 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인의 자산을 기업의 재무제표처럼 체계화해 보여주는 것도 특징이다. MyBS(Balance Sheet)라는 기능은 자산총계와 부채총계를 확인할 수 있고 자본에 해당하는 순자산도 확인할 수 있다. 부채는 만기별로 단기와 장기를 나눠서 정리한다. 이는 기자나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분석을 할 때 핵심적으로 활용하는 데이터다. 슈퍼뱅크는 시장친화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라 평가할 수 있다.

슈퍼뱅크는 티맥스의 '슈퍼앱'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노코드 플랫폼인 티맥스 슈퍼앱은 AI, 메타버스를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개발 지식이 없어도 원하는 앱을 만들 수 있게 한다. 티맥스는 슈퍼앱에 SNS(소셜미디어), 오피스, 전자책(E-book)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이를 기반으로 앱 생태계를 심화발전할 수 있는 '큰 판'을 구상했다.

▲ 슈퍼앱은 건강, 재미, 자산, 지식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목적을 지향한다.(사진=티맥스)
▲ 슈퍼앱은 건강, 재미, 자산, 지식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목적을 지향한다.(사진=티맥스)

슈퍼앱은 기업들에도 슈퍼뱅크의 활용성을 부여해준다. 금융권에서 신상품을 출시하는 방식은 상품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각자의 작업을 거친 후 금융상품이 데이터베이스와 전산시스템에 연결되는 식이다. 슈퍼뱅크는 기획자가 각 도메인 영역과 관련된 기술을 제공하는 '슈퍼UX'에서 제품을 디자인하고 이를 '슈퍼DX'를 통해 직접적으로 DB와 전산시스템에 연결함으로써 제품 출시 과정을 크게 축약할 수 있다.

AI는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강화된다. 슈퍼뱅크는 슈퍼앱의 SNS에서 창출되는 고관여 데이터를 융합함으로써 더욱 개개인에 맞춤화된 금융, 투자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티맥스핀테크는 슈퍼뱅크 개념을 도입한 '마이뱅크'라는 서비스를 가장 먼저 내놓을 계획이다. 금융분야에 특화한 SNS인 '금융 핫토픽 아레나'부터 손익계산 서비스 MyPL(Profit and Loss), MyBS 등을 메뉴로 탑재한다.

강민 실장은 "슈퍼뱅크는 기존 VIP 서비스를 뛰어넘는 최고급 금융서비스를 대중에게 확산함으로써 금융혜택의 독점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며 "발전의 한계에 도달한 기존의 금융을 기술을 통해 극복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