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월 공개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3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2월 공개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3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3의 출고가가 전작 대비 15만원가량 늘어난 배경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퀄컴의 칩 등 원재료 가격의 상승이 손꼽힌다.

11일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가격이 전년 대비 약 7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AP 총 매입액도 2021년 6조2116억원에서 2022년 9조3138억원으로 49.9% 늘었다.

AP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기능이 통합된 시스템 반도체를 말한다. 주로 모바일 제품용으로 개발돼왔다. 주요 제품으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애플의 ‘애플실리콘’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등이 있다.

삼성전자의 AP 매입액이 늘어난 이유로는 먼저 갤럭시S23에 퀄컴칩을 전량 채택한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자사의 모바일 제품에 엑시노스, 퀄컴 등의 AP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엑시노스2200이 탑재된 갤럭시S22 시리즈가 발열, 성능 저하 등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으면서 갤럭시S23 시리즈에 엑시노스를 제외하고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전량 탑재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부담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재료 수입 가격이 오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은 지난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모바일AP뿐 아니라 여타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 스마트폰 부품으로 사용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A) 가격은 전년보다 37% 상승했다. 카메라 모듈 가격도 전년 대비 13%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총 원재료 매입비용은 2021년 38조 7324억원에서 2022년 72조7820억원으로 87.9% 늘었다.

삼성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에 따라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3의 가격을 불가피하게 올릴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선보인 갤럭시S23은 전작보다 15만원가량 가격이 올랐다.

256GB 모델 출고가 기준 △갤럭시S23 115만5000원 △갤럭시S23 플러스 135만3000원 △갤럭시S23 울트라 159만9400원이며, 갤럭시S23 울트라 1TB 모델은 196만2400원이다. 전작 갤럭시S22는 기본 모델 99만9900원, 플러스 119만9900원, 울트라 145만2000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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