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애플로부터 무선이어폰 에어팟 생산을 위탁받아 인도에 전용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16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콘이 애플과 에어팟 위탁 생산 계약을 맺었으며 에어팟 생산을 위한 인도에 공장을 신설한다고 전했다.

 

(사진=폭스콘)
(사진=폭스콘)

폭스콘은 아이폰 출하량의 70%를 생산해왔지만 에어팟을 생산하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에어팟 생산은 여러 중국 업체들이 맡고 있다.

한 소식통은 폭스콘이 2억달러(2600억원)를 투자해 인도 남부 지역에 있는 텔랑가나주에 신규 에어팟 생산기지를 세운다고 말했다. 애플이 먼저 폭스콘 측에 에어팟 생산기지 설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폭스콘이 에어팟 생산의 이윤 폭이 비교적 낮아 계약 체결에 대해 내부적으로 몇 개월 동안 고민했지만 “애플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신제품 주문을 받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의 자세한 조건을 알려지지 않았다.

폭스콘의 자회사인 ‘폭스콘 인터커넥트 테크놀로지’는 올해 하반기에 인도 생산기지 건설을 시작해 이르면 내년 말에 에어팟 조립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이 중국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통제로 생산 차질을 겪은 후 애플은 생산지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심화되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피해 우려도 제기된다. 로이터는 이번 계약이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가 중국에서 벗어나 생산을 더욱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전날 작년 4분기 실적 자리에서도 현재 회사 매출의 70%가량이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나오지만 “앞으로는 다른 국가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번 계약이 중국 ‘럭스쉐어’를 포함한 기존의 에어팟 생산 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에어팟을 위탁생산하는 또 다른 중국 업체인 ‘고어텍’은 작년 11월 한 해외 고객사가 ‘스마트 음향 제품’의 조립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로 인해 매출이 33억위안(6275억)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해당 제품이 에어팟 프로2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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