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의 687억달러 규모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와 같은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블리자드 주가는 5% 상승하며 MS가 지난해 1월 인수를 발표한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사진=MS)
(사진=MS)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경쟁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은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해 “상당한 양의 새로운 증거를 받아 검토한 결과 이번 거래로 인해 영국의 콘솔 게임 시장의 경쟁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CMA는 “인수 후 MS가 콜오브듀티를 자사 콘솔인 엑스박스에 독점 공급하는 것이 상업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으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공급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CMA는 지난달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게임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것이라며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출했다. 특히 인수 후 MS가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인 ‘콜오브듀티’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 경쟁 콘솔 업체에 배급하지 않아 경쟁을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임을 제작하는 블리자드의 퍼블리싱 사업부 매각 방안도 제시했다. 그런데 한 달여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CMA는 내달 중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MS는 작년 1월 687억달러에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했다. MS가 지금까지 추진한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는 MS의 블리자드 인수 승인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날 주가가 5.9% 올라 인수 발표 후 거래 제안 가격에 가장 근접한 수준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블리자드 주가는 2021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그렸다. MS는 블리자드 주식을 95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는데 이날 주가는 이보다 약 11%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CMA가 거래에 반대한 후 블리자드 주가와 인수 제안가 격차는 23%였다.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의 프레드릭 바우셔 분석가는 CMA의 입장 변화에 대해 “중요한 피벗(방향 전환)인 것 같다”면서도 “승인이 완료됐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달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게임 시장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