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人'은 '디지털마케팅 종사자(人)'와 영어 'Demine(지뢰를 제거하다)'을 포함한 중의적 표현으로, 치열한 디지털마케팅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업계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담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몰라도 이커머스·자사몰(D2C) 플랫폼 내에서 NFT 민팅과 판매 등 관련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 출시됐다. 디지털전환(DX)에 강점이 있는 플래티어와 LG CNS가 만나 만들어진 '엑스투비 NFT'가 바로 그것이다. NFT 마케팅이 시도 수준에 그치고 있는 와중, MZ세대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조명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블로터>는 NFT 전략 TF를 이끄는 나인옥 팀장을 만나 엑스투비NFT 개발 계기와 마케팅 활용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인옥 플래티어 전략기획실 NFT전략TF팀장. (사진=플래티어)
나인옥 플래티어 전략기획실 NFT전략TF팀장. (사진=플래티어)

NFT는 블록체인 내 분산원장에 NFT에 대한 거래기록을 저장해 소유권 증명이 가능하고 거래내역 추적이 용이하다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NFT 소유자(홀더)들에게 참여자 보상(유틸리티)을 제공하거나 토큰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에어드롭 등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MZ세대로 통칭되는 젊은층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NFT 거래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명품 등 희소성 있는 제품을 선호하면서도, 어딘가 소속되고 싶어하는 MZ세대에게 이미 NFT는 네트워킹 수단 및 차별화의 매개체로 쓰이고 있다. PFP(프로필 사진)로 쓰거나, NFT 홀더들만 관련 게임 및 커뮤니티 채널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에 플래티어는 중견 제조사 및 브랜드를 위한 D2C 플랫폼 솔루션 '엑스투비(X2BEE)'에 NFT마케팅을 활용할 수 있도록 2022년 4월, 전략기획실 산하에 NFT전략TF팀을 꾸렸다. 

나인옥 팀장은 한컴 등에서 온라인사업기획/전략기획을 주로 하다 2013년부터 플래티어의 전신인 시스포유에 입사했다. 플래티어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데브옵스 및 협업 컨설팅부터 플랫폼 설계 구축,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나인옥 팀장은 △롯데홈쇼핑 △롯데온 △삼성카드 △CJ올리브영 △제네시스 △HMJ(현대자동차 일본) 등 다수 이커머스 플랫폼 유관 컨설팅과 SI(시스템 통합) 구축 프로젝트에서 BA(Business Architect)로 역할을 했다. 

나인옥 팀장은 NFT 시장은 기본적으로 이커머스 생태계와 닮았다고 봤다. 가령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도 셀러들이 상품을 등록하고,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오픈마켓 플랫폼과 다르지 않다. 

 

온라인 쇼핑처럼 NFT도 쉽게

자사몰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어떻게 트래픽을 활성화하느냐가 제일 큰 고민이다. 쿠폰을 제공해도 고객이 쓰면 끝이다. 반면 NFT를 가지고 있으면서 혜택을 제공하는 NFT '유틸리티' 방식은 보다 로열티가 높은 고객을 포섭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셈이다.

다만 나인옥 팀장은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대중적으로 활용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봤다. 특히 암호화폐 지갑은 크롬, 엣지 등 웹 브라우저 환경별로도 다르다. 이에 플래티어는 블록체인 부문은 LG CNS의 모나체인을 결합하기로 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속도전이 중요한 만큼, 각 사의 강점을 살려 TF가 꾸려진 지 1년도 안되어서 실제 서비스가 나올 수 있었다는 평가다. 

엑스투비는 각각의 서비스들을 세밀하게 나눈 MSA(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방식으로, 시스템 전체의 중단 없이 필요한 부분만 업데이트·배포가 가능한 유연한 구조다. 이에 엑스투비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면 바로 NFT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NFT 솔루션 자체도 MSA 방식으로 각 고객사마다 필요한 기능들을 쉽게 만들어나갈 수 있다.

현재 해당 솔루션을 적용 시 △NFT 월렛 △에어드롭 △드롭스△마켓 등 일반적인 NFT 마켓플레이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NFT 홀더를 대상으로 D2C 플랫폼 기능과 연계, 기업이 보유한 핵심 자원 기반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가능다. 

D2C 플랫폼의 관리 모듈(Back Office)에 NFT 아이템을 발행(Minting)할 수 있다. 담당자는 커머스 플랫폼에다 물건을 등록하듯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에서 NFT를 발행할 수 있다.

지갑의 경우 '수탁형 지갑'을 선택했다. 퍼블릭 블록체인의 비수탁형 지갑은 사용자가 개인키(Key)를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수탁형 지갑은 글로벌 기술 평가기관에서 인정한 HSM(하드웨어 보안 모듈)을 이용한다. 

키를 파생하는 마스터키는 HSM 내에 저장되고, 파생되는 개인키 역시 서명 생성 시점에만 생성하므로 사용자 키의 안전성이 보장된다. KMS에서 Key path로 키를 파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키의 저장 및 보관이 불필요하다. 이용자는 일반 쇼핑몰에서 하듯이 회원가입을 하고, NFT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플래티어 엑스투비NFT 향후 계획. (사진=플래티어)
플래티어 엑스투비NFT 향후 계획. (사진=플래티어)

엑스투비 고객이라면 NFT 발행 수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며, 엑스투비 고객이 아니더라도 API로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몇몇 대기업을 중심으로 NFT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으나, 오픈 플랫폼에서 NFT를 증정하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지는 일명 '암호화폐 겨울(크립토 윈터)'가 계속되면서 NFT에 대한 관심 자체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나인옥 팀장은 엑스투비 NFT는 자사몰 내에서 NFT를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몰 자체의 트래픽을 늘리고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향후 회사는 엑스투비 NFT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한다. 커머스 플랫폼 내 고객간 거래를 지원하고, 퍼블릭마켓으로도 연계할 계획이다. 특히 각 고객사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기능들을 선보일 것이라는 포부다. 명품 사업자에겐 디지털 보증서(COA)를 발급하거나, 구매 사은품으로 NFT를 증정하는 식도 구현해 나간다. 

나인옥 플래티어 전략기획실 NFT전략TF팀장은 "지금은 NFT 화이트리스트(NFT를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권한) 등을 할 때도 디스코드나 구글 폼 등 생소한 툴들을 이용한다"며 "커머스 플랫폼에서는 대부분 이벤트 기능들이 있고, 카카오톡이나 메신저 등 고객과 쉽게 소통하는 방법들이 있다. 엑스투비NFT를 통해 편하고 지속적인 NFT 마케팅을 지원하고, 관련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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