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포드자동차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에도 전기차 충전망을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며 테슬라와 GM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급등했다. 

(사진=테슬라)
(사진=테슬라)

8일(현지시간) <씨엔비씨(CNBC)>에 따르면 GM은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내년부터 자사 전기차 고객들이 북미 지역에 있는 테슬라의 슈퍼차저 급속충전소 1만2000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GM 전기차 충전 애플리케이션(앱)과 테슬라가 개발한 어댑터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GM은 2025년부터 현재의 산업 표준인 DC콤보(CCS 충전 단자) 대신 테슬라가 채택한 충전 규격(NACS)을 적용한다. 

이번 협력 방침은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스페이스’ 오디오 생방송 중에 공개됐다. 바라는 이번 파트너십에 대해 “북미의 통일된 표준이 되도록 추진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가 있으며 더 많은 대중이 이 표준을 채택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테슬라 고객에게 충전소에 대한 우선권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전기차 혁명을 목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바라는 CNBC에 앞서 GM이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7억50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합의로 이 중 최대 4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이번 협업이 “GM 전략에서 극망한 반전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GM은 불과 몇 주 전 포드가 테슬라와 충전망 파트너십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미국자동차공학회(SAE)와 CCS용 개방형 커넥터를 개발 중이었다. 

CNBC는 “디트로이트의 선두적인 두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파트너십은 테슬라에게 큰 승리”라면서 “다른 자동차 회사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테슬라 기술 채택에 대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거래로 GM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기의 수는 약 두 배로 늘어나고 테슬라는 충전망의 활용도가 높아져서 양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장중 4.58% 상승한데 이어 GM과의 파트너십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5%가량 오르고 있다. GM도 시간외거래에서 3% 넘게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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