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UC세계 입성...'기업판 구글생태계' 꿈틀

2007-02-27     황치규






며칠전 어바이어 본사에서 보도자료 하나를 배포했습니다. 늦었지만 의미가 꽤 크다는 판단이 들어 전달해 드립니다. 요즘 통합 커뮤니케이션(UC) 분야에서 내공을 키우고 있는 eyeball한테 들으니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하는 사안이라 하는군요~


발표 내용은 어바이어 IP텔레포니 장비가  앞으로 '구글앱스'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구글앱스'는 구글이 중소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웹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 스위트로 웹오피스, 인스턴트 메신저, e메일, 캘린더 기능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료 모델 '구글앱스 프리미어 에디션'까지내놔 MS와의 생산성 SW전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죠.


구글앱스 유료화 전략 공개됐다


어바이어와 구글간 협력은 중소기업용 어바이어 IP텔레포니 솔루션인 'IP오피스'에 '구글앱스프리미어에디션'이 통합된다는게 골자입니다. 하반기 제품이 선보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바이어의 이번 발표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검색황제' 구글이 요즘 네트워크과 소프트웨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통합 커뮤니케이션(UC)의 세계로 들어왔다는 것을 뜻하고 있습니다.


어바이어 보도자료에 따르면 구글앱스를 통합한 어바이어 IP텔레포니 고객은 구글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 '구글토크'에 기반한 인터넷 전화를 쓸 수 있습니다. 인스턴트 메시지와 팩스 그리고 e메일 메시지도 단일 장비에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중소기업들은 IBM 세임타임이나 MS 오피스 커뮤니케이션 서버(기업용 메신저 관리 서버)와 같은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만들수 있습니다.


'구글앱스+어바이어 IP텔레포니'로도 관리자는 노트북을 통해 직원들이 사무실안에 있는지 없는지를 화면으로 볼 수 있고 전화나 PC에 연결돼 있는지도 파악이 가능합니다. 직원들의 공급업체, 고객, 비즈니스  접촉에 관한 세부 사항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는게 어바이어측의 설명입니다. MS나 IBM 솔루션이 들어간 IP텔레포니와 기능적으로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Avaya to Integrate Communications with Google Apps to Provide New Productivity-Enhancing Solutions for Small Businesses (어바이어 보도자료)



이제 MS에 이어 '빅블루' IBM까지 구글과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되는 것일까요? 전면전은 아니겠지만 생산성 향상SW시장에서 벌어지는 IBM과 구글의 국지전은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바이어와 구글의 협력은 구글 엔터프라이즈 프로페셔널 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구글이 기업용 솔루션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해 꺼낸 프로그램인데, 개발자, 컨설턴트,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 등과의 협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구글앱스에 부가가치를 줄 수 있는 파트너들을 확보하겠다는 뜻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어바이어외에 다양한 업체들이 구글앱스를 지원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야흐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시장에서도  '구글생태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세일즈포스닷컴에 이어 구글도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IBM, 오라클, MS를 상대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모델을 앞세워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바이어와 구글간 협력은 이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년전만해도 구글이 IP텔레포니 장비 공급업체와 협력을 맺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리 놀라운 뉴스는 아닙니다. 구글은 그만큼 많이 달라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1년뒤에 구글은 어떤 모습일까요?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분들이 기업 시장을 향한 구글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해집니다. 설마 지금도 강건너 불구경하고 계시는 것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