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IDC, 시스코냐 익스트림이냐
시스코와 익스트림이 차세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놓고 한판 경쟁을 벼르고 있다. 또 쓰리콤이나 포스텐 같은 후발 업체들도 자사의 사업 영역을 재조정하거나 10기가비트 이더넷 분야의 특화 솔루션이라는 강점을 부각시키면서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미 한국IBM, 한국HP, 한국썬 같은 업체들은 서비스 조직을 풀 가동하면서 네트워크 업체나 전력 전문 업체와 손을 잡고 나서고 있다. 올해 많은 기업들의 신규 수요를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썬은 최근 서버 제품군에서도 10기가비트 이더넷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차세대 IDC 시장은 10기가비트 이더넷 백본이 기본적으로 안착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리케이션 업체들도 고객들의 통합 요구에 맞도록 다양한 가상화 기능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어 차세대 IDC를 고민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네트워크 업체들도 잘 파악하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스위치 장비 업체들은 10기가비트 이더넷 백본 스위치들을 고객에게 전달하면서 지능화된 IDC 구축을 염두에 둔 고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올 상반기 모든 역량을 차세대 IDC 구축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단품 솔루션 판매보다는 통합 컨설팅과 구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토털 솔루션 제공 측면을 강조하면서 고객 눈길 잡기에 나서고 있다. 박승남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상무는 "많은 고객들이 가상화를 염두에 두고 있고, IDC에 모든 IT 자원들을 통합하고 있어 그에 맞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치 전문 업체인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는 토털 솔루션 제공보다 IDC 본연의 업무에 최적화된 기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근영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 사장은 "전통적으로 국내 IDC 시장에서는 익스트림이 강했다"고 전하고 "IDC가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기보단 다양한 IT 자원들이 융합되는 만큼 속도는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개방형 구조를 가져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두 강자의 틈바구니에서 1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전문 업체를 내세우고 있는 포스텐이나 화웨이-쓰리콤의 지분을 완전 인수하면서 새롭게 사업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는 쓰리콤도 어떤 실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스위치 장비는 없지만 차세대 IDC를 겨냥해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의 행보도 눈여겨 볼 만하다. 주니퍼는 지난해 차세대 IDC 구축 세미나를 통해 WAN 가속과 웹가속, 웹방화벽과 일반 방화벽, 라우터들을 묶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의 통합 이슈에 맞게 개별 제품 라인들을 엮어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