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여우여, 오프라인과 '통'하려느냐

2007-03-04     이희욱
▲ 파이어폭스 3.0


'파이어폭스 3.0 알파2'가 얼마전 공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올해
하반기 출시될 파이어폭스 3.0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최근 소개돼 눈길을 끕니다. 정보 출처도 다름아닌 모질라재단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믿을 합니다. 'PC월드'지난 227마이크 슈뢰퍼 모질라재단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파이어폭스 3.0주요 특징과 앞으로의 변화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주요 변화를 짚어볼까요.

 

강화된 오프라인 연동 기능

 

무엇보다 오프라인과의 연계가 눈에 띕니다. 파이어폭스 3.0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e메일을 미리 작성할 수 있는 기능이 덧붙는다고 합니다. 예컨대 인터넷이 끊어진 상태에서도 e메일 메시지를 작성한 다음 '전송' 버튼을 누르면, 파이어폭스가 이를 저장해뒀다 나중에 인터넷에 연결됐을 때 메시지를 보내는 식입니다.

 

모질라쪽은 이 기능을 오픈소스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인 짐브라(Zimbra)와 연동되도록 이미 개발을 마쳤다고 합니다. 구글과 MS가 약간의 코드를 제공한다면 G메일이나 핫메일 등의 웹메일과도 통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슈뢰퍼 부사장은 밝혔습니다.  

 

요즘 모질라 개발자들은 파이어폭스 3.0에서 웹기반 서비스와 웹브라우저의 통합에 몰두하고 있다고 합니다. 웹기반 서비스들을 마치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쓰듯이 파이어폭스에서 부드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죠. 다만 이 경우 웹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데스크톱PC에 어떻게 저장되도록 할 지가 개발자들의 고민거리랍니다. 이를 위한 파이어폭스 3.0 이용자 화면(UI)은 현재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북마크 기능 확장, '히스토리'도 검색한다

 

파이어폭스 3.0에서는 '북마크' '히스토리'에도 변화가 생길 모양입니다. 둘은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변화의 폭이 적었던 기능이기도 합니다.

 

파이어폭스 3.0에서는 북마크시 해당 사이트의 인기도나 접속빈도에 따라 자동 정렬하는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슈뢰퍼 부사장은 말했습니다. 이런 식이 아닐까요. 특정 기간동안 가장 많이 방문한 순서대로 북마크를 정렬하거나, 트래픽이 높은 순서대로 보여주는 식이죠.

 

'히스토리'에도 작은 변화가 있습니다. 검색 및 정렬 기능이 도입되는 것이죠. '히스토리'는 이용자가 웹에서 본 이미지나 텍스트가 임시로 저장되는 PC 속 창고입니다. 파이어폭스 3.0에서는 히스토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검색하거나 색인화하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특별히 'SQL 라이트'라는 작은 데이터베이스를 자체 내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한번 스쳐간 웹페이지라도 언제든 PC에서 손쉽게 찾아 꺼내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자바스크립트 개선…"쉬운 애플리케이션 제공"

 

확장기능도 이참에 재정비합니다. 전세계 개발자들이 올려놓은 확장기능이 포화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이용자가 무분별하게 내려받아 설치한 확장기능들은 파이어폭스의 CPU 점유율을 높여 속도를 느리게 하는 주범으로 지목받아왔습니다. 모질라재단은 조만간 중복되는 확장기능을 정리해 새단장한 사이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세계 확장기능 개발자들이 내려받아 쓸 수 있는 공유 라이브러리도 곧 내놓일 예정입니다.

 

3.0 이후 버전에 대한 밑그림도 살짝 내비쳤습니다. 슈뢰퍼 부사장은 "파이어폭스 4.0은 자바스크립트2 언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바스크립트2는 모질라재단이 2008년께 내놓을, 기존 자바스크립트의 개선판이라고 합니다. 이미 모질라 CTO인 브렌든 아이히가 ECMA(유럽컴퓨터제조자협회)와 함께 개발에 들어간 상태라고 합니다.

 

"자바스크립트2를 지원하게 되면 개발 지식이 없는 이용자도 고성능 웹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만들거나 조합할 수 있다"고 슈뢰퍼 부사장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이젠 구현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손쉽게 만드느냐의 문제다."

 

'웹과 오프라인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관문'. 파이어폭스에 투영된 모질라재단의 꿈은 바로 이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