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 '알카텔-루슨트'도 있소이다

2007-03-07     도안구

통합 커뮤니케이션(UC) 분야를 취재하면서 알카텔-루슨트에 몇번의 취재를 요청했었다. 그러나 번번히 좌절됐었다. 지난해 관련 세미나도 몇번 개최한 알카텔이 루슨트와 합병을 진행하다보니 시일이 걸렸기 때문이다. 새롭게 한국알카텔-루슨트라는 조직이 만들어지고 이제서야 담당자를 만나볼 수 있었다. 



알카텔과 루슨트를 만나보려했던 건 국내 진출한 많은 통합 커뮤니케이션 업체들인 북미 국가들과의 차별점을 듣기 위해서다. 알카텔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유럽회사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많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고, 장비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솔루션 사업을 강조해 왔던 점도 있다.


또 한가지 이유는 알카텔은 경쟁사들과는 달리 2년 전부터 국내 교환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른 경쟁사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걸출한 경쟁자가 자리잡고 있었음에도 금융이나 대기업, 컨택센터 위주로 이미 사업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어바이어와 손을 잡았고, LG전자는 노텔과 LG-노텔이라는 조인트벤처까지 만들면서 해외 장비 업체들의 입지가 줄어들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후발주자가 무슨 뾰족한 수를 동원해 고객을 확보하려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알카텔하면 떠오르는 연상되는 것은? 기자 입장에서는 무궁화 위성이나 KTX(고속철도) 운행 시스템, 광장비와 스위치, 라우터 정도?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기업임에는 틀림없다. 이 회사가 통합 커뮤니이션을 앞세워 개인은 물론 일반 기업 고객들에게도 한발 다가서고 있다.


알카텔-루슨트는 통신과 일반 기업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장비와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루슨트가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하지만 기업보다는 유무선 통신사 위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알카텔은 기업 내부에서 사용하는 라우터, 스위치를 비롯해 교환기도 제공하고 있으며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도 대거 확보하고 있다.




한국알카텔-루슨트 임한웅 과장은 "우린 이미 2년전에 관련 솔루션을 발표했었고, 모두 한글화 해놓은 상태다. 국내 진출한 외국계 장비 업체들이 여전히 한글화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와는 차이가 있다"고 타 경쟁업체와의 경쟁 우위 요소를 강조한다.


알카텔이 시스코나 LG노텔, 어바이어와 같은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덜 받은 이유는 뒤늦은 국내 진출도 있겠지만 통합 커뮤니케이션 응용프로그램의 양대 산맥인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이 별로 안알려져 있거나 이들 두 회사가 미국 회사다보니 자연스럽게 북미 지역에서의 전략적 협력이 상대적으로 쉬웠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나름대로 추측해 봤다.


임 과장은 타 경쟁 업체가 IP텔레포니 인프라 장비에 주력해 왔지만 알카텔-루슨트 같은 유럽 회사는 이미 어떤 인프라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솔루션 사업을 전개해 왔다고 강조한다. 알카텔-루슨트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브랜드는 '옴니터치 유니파이드 커뮤니케이션(OmniTouch Unified Communication)이다.


이 솔루션은 '마이 메시징, 마이폰, 마이어시스턴트, 마이팀웍'이라는 4가지 구성 제품들로 구성돼 있는데 통합 멀티미디어메일박스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검색과 도우미기능, 지식 공유 등 통합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지원하고 있다.


임한웅 과장은 '한글화'와 '커스터마이징 능력', '벤더 종속형이 아닌 개방형 시스템'이 자사와 타 경쟁사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전한다. 네트워크와 통신 장비들은 한글화 기능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2년전부터 이 분야에 많은 신경을 썼고, 또 고객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맞춤형 제작도 가능하다는 것. 이런 경쟁 우위의 요소에 개방형 시스템이라는 기본 철학이 가미되면서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타 벤더들은 개방형 시스템을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벤더 종속형 제품을 제공한다. 특화된 기능들은 자사 장비와 솔루션을 결합했을 때 제공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국내 IP폰 업체들이 외산 장비와 연동하려고 할 때도 이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알카텔-루슨트는 이런 경쟁사의 움직임과는 정반대로 가겠다는 전략이다.


알카텔-루슨트를 거론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고 있는 컨택센터 미들웨어 업체인 제네시스를 빼놓을 수없다. 이 업체는 알카텔이 인수했지만 여전히 독립 운영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겟츠' 프로그램을 통해 컨택센터용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알카텔이 인수한 이후에도 타 장비업체들과 연동하는 미들웨어 업체로서 입지를 잃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알카텔-루슨트는 마이크로소프트, IBM과 협력하면서 솔루션 분야에서는 경쟁하고 있다. 시스코도 이 대열에 합류한 대표적인 업체다. 알카텔은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솔루션 업체인 '이다이어리'를 인수했다. 이미 이다이어리 고객사가 많이 확보돼 있는 만큼 솔루션 사업에서도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설명이며, 타 장비 업체들이 장비 위주로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에 발을 담그는 것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교환기를 비롯해 컨택센터 사업을 2년 전에 시작했다. 기존 고객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이런 기자의 시각에 임한웅 과장은  "이미 50여 고객사를 확보했고, 고객들이 종속형 시스템의 문제를 파악하고 있고, 또 통합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이제 시작되고 있어 미리 진출했다고 해서 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론을 편다. 교환기를 제공할 때부터 솔루션 파트너 확보에 주력해 왔다는 점도 타 경쟁사에 한발 앞서 있는 지점이라고 강조한다.


미국 회사에 비해 유럽 회사들은 마케팅에 열세를 보인다. 그 사회를 관통하는 문화적인 요소이기에 이른 모습을 쉽사리 탈피하기가 쉽지 않다. 프랑스와 미국이라는 거대 나라의 대표적인 회사의 통합. 이들이 이뤄내는 하모니가 고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해당 제품에 관련해서는 다음 기회를 통해 소상히 살펴볼 예정이다. 인터뷰를 끝내고 바로 그 다음날 한국알카텔-루슨트에서 참고 자료를 보내왔다.


알카텔-루슨트의 옴니터치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도입한 리스트다. 참조하시기 바란다.


미디어

1. CNET NETWORKS

   - 미국 8개 지사, 800명의 사용자에게, OTUC 모듈 중 My teamwork 구축

   - 연간 US$200,000 정도의 컨퍼런싱 비용 절약


기업

2. 후지 칼라(Fuji Color) 스웨덴, 노르웨이 지역

   - OTUC 모듈 중 My assistant 구축 (콜 핸들링, 라우팅)

   - 30% 통신 비용절감


3. 소어 그룹(Saur Group) - 에너지 사업

  -  500여명의 직원들의 비지니스 및 통신 생산성 향상 도모

   - OTUC 모듈 중 My phone, My messasing, My assistant 구축

  

금융

4. PFM (미국 1위의 공공 금융 자문업체)

  - 미국 25개 지역에, 500여명의 직원보유

  - OTUC 모듈 중 My Teamwork 구축 (오디오 컨퍼런싱)

  - 컨설턴트와 고객간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효과 및 75%통신 비용 절감으로 출장비용 감소


공공기관

5. 프랑스 로리앙(Lorient) 시청

- 12,0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부서 내 통신 강화를 위해 OTUC 구축

- 부서 간 일의 효율성 증대 및 고객 서비스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