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손 내미는 PC 업체들

2007-03-19     이희욱

성장판이 멈춘 PC 업계에 '에너지 절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성능 좋은 PC 못지 않게 '친환경 PC' 시장에서 이름값을 하는 시대다. PC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친환경' 손을 내미는 이유도 때문이다.


 


▲ 에너지스타 로고
HP 최근 미국 환경보호국(EPA) '에너지스타 4.0' 기준에 맞춰 기업용 PC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에너지스타' EPA PC 전력절감을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기준에 맞는 제품에 대해서는 EPA 에너지스타 인증로고를 부여한다. EPA 지난해 1020, 기존 3.0 버전을 7년만에 개정한 '에너지스타 4.0' 발표했다. 새로운 기준을 따르려면 현재 출시된 PC들은 지금보다 에너지 효율을 평균 65% 개선해야 한다. 에너지스타 4.0 1단계 기준은 올해 720 발효된다.


 


HP 이번 결정에 따라 에너지 효율이 80% 개선된 전원공급장치를 기업용 PC 탑재할 예정이다. HP 실험실의 자체 테스트에서 에너지스타 4.0 기준에 맞는 전원공급장치와 하드웨어 부품들을 장착한 결과, 전체 전력 소비량이 기존 제품보다 52% 줄어들었다. HP 기준을 따르게 되면 PC 1대당 해마다 6~58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새로운 에너지스타 4.0 기준에 따라 생산되는 모델은 HP 컴팩 DC5700, DC5750, DC7700 등이다.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델도 PC 제조업체들의 '그린벨트' 뛰어들었다. 델은 올해 1 '탄소중립'(carbon neutral) 운동의 하나로 '나를 위한 나무 그루'(Plant a Tree for Me)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탄소중립' 이산화탄소 배출 등으로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등장한 용어로, 배출되는 탄소의 양만큼 나무를 심거나 대체에너지 개발 등에 투자하자는 운동이다.


 


환경보호펀드, 탄소펀드 등의 환경보호기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마다 일정액을 떼내 환경보호기구에 기부하고, 이들 기구는 돈을 모아 녹지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부를 원하면 제품을 구매할 'Plant a Tree for Me' 옵션을 선택하면 되는데, 기부 금액은 노트북 1대당 2달러, 데스크톱PC 1대당 6달러다. 금액은 제품들이 평균 3년동안 방출하는 카본 다이옥신을 제거하는 비용과 맞먹는다.


 


제품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홈페이지에서 돈을 직접 기부할 수도 있다. 최저 1달러에서 최고 99달러까지 다양한데, 내키는 기부금액을 선택하고 온라인 결제하면 된다. 델은 이번 기부 프로그램을 미국내 고객에게 우선 적용한 4월부터는 전세계 구매고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밖에도 델은 제조업체인 AMD 결성한 PC 전력소비 감소 프로젝트인 '그린 그리드'(The Green Grid)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못쓰는 제품을 가져오면 무료로 재활용해주는 프로그램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 Plant a Tree for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