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지, USB와 만나 깜짝 변신하다
세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제품이 있다. 실속도 있고 아이디어도 뛰어난 상품. 실속은 없지만 아이디어가 제법이라 보는 맛이 있는 제품. 실속도 아이디어도 따질 필요 없이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물건이 있다. 당연히 독특한 아이디어에 실용성까지 겸비한 제품이라면 인기만점일 수밖에 없다.
모씨아의 유에스비셀(USBCELL)은 어떤 종류일까? 유에스비셀은 충전지는 충전기가 있어야만 충전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과 상식을 깬 그야말로 아이디어 상품이다. 디자인은 일반적인 니켈 수소 충전지나 알카라인 전지와 비슷하지만 꼼꼼하게 살펴보면 닮기는 했지만 같지는 않다.
유에스비셀의 위쪽에는 보통 전지에서는 볼 수 없는 덮개가 달려있다. 덮개를 열면 안 쪽에는 USB 단자가 들어있다. 바로 이 USB 단자가 이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아이디어의 핵심이다. PC나 노트북의 USB 단자에 유에스비셀을 연결하면 바로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
USB 포트에 직접 꽂아 충전할 수 있는 니켈 수소 충전지, 유에스비셀(사진=모씨아)
전지 용량의 90%를 충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5시간. 일반적인 니켈 수소 충전지를 사용하면 약 7시간(250mA 기준)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그런데 실속은 별로 없어 보인다. AA 크기 전지 하나당 용량이 겨우 1300mAh로 요즘 널리 사용되는 니켈 수소 충전지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가격도 매력이 없다. AA 크기 전지 2개로 구성된 패키지 하나에 약 12.99파운드(2만 3,000원). 용량은 반 밖에 되지 않고, 가격은 2-3배나 비싼 충전지에 매력을 느낄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실속은 없는 제품인 셈이다.
유에스비셀 시리즈에는 AA 전지 이외에도 AAA 크기나 9V용 사각 전지도 있다. 휴대폰이나 디지털 카메라용으로 개발된 전지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역시 USB 포트를 이용한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 용량만 좀 더 늘어나고, 가격도 상식적인 수준이 된다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어 보이는 제품이다.
제품 정보 : 모씨아 에너지(www.usbce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