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A를 활용한 온라인뉴스 유료화, 현실성은 글쎄~

2007-03-27     황치규





얼마전 저는 뉴욕타임스가 제공하는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기술기반 '타임스 리더' 서비스에 대해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린적이 있습니다. 웹과 데스크톱의 장점을 결합해 독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이유에서였죠.  직접 깔아 써본 경험에 비춰볼때 타임스리더는 뉴욕타임스 열혈팬들에겐 매우 좋은 서비스가 될 듯 보였습니다.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뉴스를 볼 수 있었으니까요...



리치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뉴스 읽기









그런데 타임스리더가 유료화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무료일거라 생각해왔는데 유료화 소식 듣고 솔직히 깜짝 놀랬더랬습니다.



Important Times Reader Service Information



온라인 서비스 비즈니스, 무엇이 더 중요할까? (누구씨 블로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타임스리더는 베타 서비스를 끝내고 3월27일(현지시간)부터  한 달에 14.95달러, 1년에 165달러로 유료화됩니다. 국내 온라인 미디어에서 수년간 근무해온 저에게 있어 뉴욕타임스의 유료화 선언은 깜짝뉴스입니다. 그리고 정황만 놓고보면 현실성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타임스리더의 유료화 공지문밑에는 140여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전부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아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타임스리더의 편리함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한달에 15달러씩 내야 하는 것은 거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온라인판이 무료인데 조금 편리하다고 해서 타임스리더에 지갑을 열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지는 의견도 많구요. 



개인적으로도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무료로 볼 수 있는 상황에서 타임스리더를 유료화한다는 것은 어딘가 '엇박자'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타임스리더에 대한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돈내는 값을 하겠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그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습니다.



RIA 기술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고객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많이 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저그런게 판을 치는 요즘 세상에서 고객들의 충성도를 유지하려면 서비스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고 RIA는 이를 위한 대안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의 행보를 보면 RIA를 통해 직접 수익 모델을 발굴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타임스리더를 무료로 뿌려 강화된 독가 기반을 강화한뒤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라 봤던 제 예상과는 180도 다릅니다. 타임스리더 유료화가 더욱 생뚱맞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결과는 두고봐야 알겠지요. 그럼에도 뉴욕타임스가 타임스리더 유료화로 성과를 거두려면 온라인판 자체도 유료로 전환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그런 복안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온라인판은 무료로 놓고 사용자 편의성이 강화된 타임스리더만 유료로 제공한다면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조금 불편해도 무료로 쓸 수 있는 웹사이트가 있는데, 편리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타임스리더에 지갑을 열 사용자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한편 타임스리더는 뉴욕타임스 정기구독자들에게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정기구독자들에게는 혜택을 주는 것이죠. 그렇다면 타임스리더 유료화에 담긴 목적은 타임스리더를 팔아 돈을 번다기 보다는 종이신문 정기구독자를 늘리겠다는 전술이 아닐까요? "뉴욕타임스가 왜 이럴까?"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이런 엉뚱한 상상까지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