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전용 장비 시장 'IBM vs시스코' 맞짱
확장형마크업언어(XML) 활용이 일반화되면서 이를 전문으로 처리하는 전용 장비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관련 시장에서는 IBM과 시스코 등이 제품을 출시하고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고객들이 XML 기반 응용프로그램들을 활용하고 있지만 확장성과 비례해 속도가 더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외부 시스템들간 연동이 잦아지면서 보안 문제도 대두된다. 이런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장비들이 전용 제품들이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인 수요는 없지만 국내 기업 시스템들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기에 초기 고객 확보 후 확장을 노리고 있다.
IBM은 지난해 7월 본사에서 선보였던 데이터파워 서비스기반아키텍처(SOA) 어플라이언스(WebSphere DataPower SOA Appliance) 제품군을 국내에 본격 소개하는 고객 행사를 가졌다.
이 제품군은 IBM이 지난해 인수한 데이터파워의 주요 제품을 웹스피어 브랜드로 통합한 것으로 웹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XML의 신속한 처리를 가능케한다.
이번에 선보인 3가지 제품은 IBM 웹스피어 데이터파워 XML 액셀러레이터 XA35, 웹스피어 데이터파워 인테그레이션 어플라이언스 XI50, 웹스피어 데이터파워 XML 시큐리티 게이트웨이 XS40이다.
고객의 요구에 맞도록 제품을 3가지로 차별화했다.
오병준 한국IBM 웹스피어 사업부 본부장은 "새롭게 발표된 웹스피어 데이터파워 SOA 어플라이언스 제품군은 유연하고 효율적인 SOA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XML 기반 시스템의 프로세싱 성능과 보안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비XML 시스템과의 연결성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밝혔다.
한국IBM은 금융, 통신, 유통산업군 위주로 웹스피어 데이터파워 SOA 어플라이언스를 통한 SOA 성능효율화와 보안솔루션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웹 액셀러레이션 관련 비즈니스 경험을 갖춘 비즈니스 파트너와 기존 소프트웨어 파트너를 중심으로 SOA 파트너월드 산업별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사업부가 전용 어플라이언스를 취급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IBM의 한 관계자는 "SOA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웹스피어 팀에서 진행하는 만큼 시스템 구성이나 적용 등에서 소프트웨어 사업부가 담당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다"고 전한다.
이 시장에는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도 뛰어들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서비스기반네트워크아키텍처(SONA)'라는 개념을 적극 부각시키면서 네트워크와 응용프로그램간 연동을 통해 고객들이 좀더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기반네트워크(AON)라는 개념 속에 XML 모듈을 선보였다.
시스코의 제품은 두 가지다.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는 스위치인 카탈리스트 시리즈에 XML모듈을 꽂아 사용하는 제품과 L4스위치에 XML 가속기 장비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스위치에 적용되는 모듈은 XML 파싱이나 프로그램 변경이 자유롭고, L4스위치는 가속기능으로 속도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최우영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차장은 "사용 편의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고객의 시스템 구축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도 경쟁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SOA 프로젝트가 네트워크 부서가 아닌 서버팀과 응용프로그램 개발팀에서 주도하고 있어 고객 접점을 찾기가 수월하지가 않다. 장비 성능보다는 구매 담당자와의 접촉이 시장 진입의 열쇠가 되고 있다.
한편, 시스코시스템즈의 XML모듈 개발자들이 IBM 출신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최 차장은 "IBM 내 XML전문가들을 영입해 관련 모듈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IBM은 독자 개발보다는 데이터파워라는 전문 업체를 인수해 시장에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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