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대규모 데이터센터도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
요즘 개인적으로 PC시장 1위 자리를 HP에게 빼앗긴데 이어 실적부진이란 악재까지 떠안은 델이란 업체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편이다. 특히 마이클 델 회장이 '델2.0'이란 다소 추상적인 슬로건을 던진 뒤부터 더욱 그렇다.
델2.0은 변화를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델2.0을 외친 이후 델은 고객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쌍방향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Dell2.0, 델의 명예를 회복시킬 것인가?
이런 가운데 델이 또 하나의 뉴스를 내놨다. 바로 '맞춤형 데이터센터'다. 27일(현지시간) IDG뉴스에 따르면 델은 서버 의존도가 큰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을 겨냥, 맞춤형 데이터 센터를 제공하는 사업부서를 발족시켰다. Dell Division Will Design Web 2.0 Data Centers
PC만 주문형 제작 형태로 제공하는게 아니라 거대한 데이터 센터를 통째로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공략 대상은 서버 의존도가 큰 금융회사, 온라인 소매 업체, 연구기관, 석유 회사, 대형 인터넷 검색 업체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두가 대량으로 서버를 구입해 자체적으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곳이다.
이들을 상대로 델의 신생 조직은 전체 데이터 센터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맞춤형 범주에는 네트워크 장비, 스토리지, 랙마운트형 서버들은 물론 전력, 쿨링, 네트워킹, 마더보드, 폼팩터, 패키징 등도 포함된다.
IDG뉴스의 기사를 보니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 대부분은 일반적인 제품들을 갖고 직접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감안하면 델의 접근법은 인상적이다. 실제로 고객들은 신뢰성있는 웹서비스를 위해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메모리 등은 늘려달라는 주문을 델에게 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델 엔지니어들은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설치하고 가상화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것들은 일부일 뿐이다. 키워드는 '다양성'이었다는게 델의 설명이다. 고객들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데도 '골라쓰는 맛'을 느끼고 싶어한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될 듯 하다.
이를 감안하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성을 얼마나 보장하느냐가 델이 선보인 주문형 데이터 센터의 위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시장에서 먹혀든다면 '데이터센터2.0'이란 용어가 바람을 타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물론 이미 나와있는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