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외부 수혈, '성공할까?'
SK텔레콤이 국내 중소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오픈 아이디어플러스 페스티벌 행사를 갖는다. 이번 행사는 전혀 다른 업종간 융합하는 IT컨버전스와 새로운 사업 분야로 나눠 진행되며 4월 29일까지 접수가 완료된다.
이강업 SK텔레콤 BR(Business Relations) 담당 상무는 “산업간 융복합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컨버전스 시대에는 기업간의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가 더욱 요구된다”고 강조하면서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중소벤처기업의 다양하고 참신한 제안을 개방적으로 수용할 계획이며, 이를 계기로 중소기업과의 윈-윈(Win-win) 파트너십이 보다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이번 행사에 대해서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행사를 통해 IT 컨버전스 분야와 기타 뉴-비즈 분야로 나누어 톡톡 튀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IT컨버전스 분야는 모바일 커머스, 물류, 결제 등의 편리한 생활분야(Convenience Provision)와 영상, 게임, 음악 등의 즐거운 경험분야(Experience Wrapping), 디지털 홈이나 여행서비스 등과 같은 건강한 삶 분야(Life Enrichment), 모바일광고, B2B/M2M솔루션 등의 효율적 비즈환경분야(Business Enabler), 기타 IT 컨버전스 영역으로 나뉜다.
기타 뉴-비즈 분야는 기존의 이동전화 사업 이외의 신규영역으로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구체적인 분야를 한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중소 벤처기업들의 개방적 참여를 활성화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국내 중소 벤처기업과의 상생협력 기회를 확대하고, 나아가 국내 IT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채택된 아이디어는 7월중 개별 통보와 동시에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대상 1건에 3천만원, 최우수상 3건에 각1천만원, 우수상 10건에 각3백만원, 장려상 20건에 소정의 사은품을 각각 지급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SK텔레콤이 처음 하는 행사로 이번 성과에 따라 향후 관련 프로젝트를 더 추진할 지 여부가 결정된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 조직의 아이디어들을 취합해 왔다. 하지만 내부 아이디어가 꼭 경쟁력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다양한 외부의 아이디어를 받아 사업화하면서 같이 사는 구조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접수된 아이디어들은 5월과 6월 간 내부 심사를 거쳐 7월에 공표된다. 채택된 기업들에겐 개발비가 제공되고 사업 성과도 SK텔레콤과 나눌 수 있다.
KTF는 파트너들과 상생 협력을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외부 아이디어 확보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최근 기업들이 부쩍 상생을 강조하면서 관련 사업을 같이 키우자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통신사업자들의 행보가 관련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그만큼 이동통신사를 둘러싼 생태계가 예전같지만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컨텐츠 개발 업자들 사이에서는 "이통사하고 손잡고 일하면 3년 안에 망한다"는 풍문이 떠돌고 있다. 그만큼 콘텐츠 공급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콘텐츠 공급에 실패한 이들이 하소연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동통신사에 콘텐츠를 공급하면 이동통신사와 콘텐츠를 이통사에 제공하는 '콘텐츠 프로바이더(CP)', 콘텐츠 제공자가 일정 비율의 수익을 나눠야 한다.
이 구조가 상당히 수직적이기에 진입하기도 힘들고, 막상 진입하더라도 수익을 내기가 힘겨운 상태. 이 때문에 관련 업체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기를 주저하고 있고, 이는 역으로 차별화된 콘텐츠의 부재로 이어져 악순환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의 관계자는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3단계 심사를 거치게 돼 있다. 또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해도 그 주기가 2주면 끝난다. 다 엇비슷한 아이디어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가 인위적으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은 말 그대로 주장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런 통신사의 입장에 대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와 일해 성공했다는 업체가 많아야 많이 뛰어든다. 그런데 그런 업체들을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면 아이디어를 공모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들고 찾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상생 모델 찾기가 수월해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