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튀려면 '360'을 달아라?

2006-09-24     황치규

지난해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 IT업체들이 야심작으로 내놓는 신제품 브랜드에 '360'이란 숫자가 붙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개인용 하드웨어와 보안, 심지어 딱딱하다고 여겨지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브랜드에도 360이 달라붙고 있다. 바야흐로 '360 전성시대'다.



360이란 숫자가 붙은 IT제품 브랜드중 가장 친숙한 것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 비디오 게임 콘솔 'X박스360'이다. 



지난해말 선보인 'X박스360'은 MS가 게임 콘솔 시장에서 소니를 꺾고 왕좌에 오르기 위해 꺼낸 필승카드였다. MS로선 완벽한 이미지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360이란 숫자를 브랜드에 집어넣었다. 효과는 그런대고 괜찮은 편이다. 



MS는 올해 6월까지 세계 시장에 500만대의 X박스360을 출하했고 12월까지는 1천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MS가 썼다고 해서 다른 기업이 360 브랜드를 쓰지 말라는 법은 없다. 최근에는 묵직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360 브랜드가 등장했다. 인프라 SW업체 BEA시스템스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BEA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BEA월드 고객 컨퍼런스에서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소프트웨어 플랫폼 'SOA360'을 공개했다. 





'턱시도', '웹로직', '아쿠아로직'과 협업 기반 개발환경 '워크스페이스360'이 통합된 'SOA360'은 고객들이 변화하는 상황에 빠르고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혁신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IBM, 오라클, MS와의 SOA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포함하고 있다.





   BEA가 최근 선보인 SOA플랫폼 SOA360.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내년에는 보안 제품에도 360 브랜드가 등장한다. 시만텍이 내년 3월 선보일 통합 보안 솔루션 '노턴360'이 주인공이다. 노턴360은 민감한 시기에 중요한 임무를 띄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SW제국' MS의 보안 시장 공략을 방어하라는 특명을 부여받은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노턴360은 시만텍이 MS의 공세에 절대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다.



360이 붙은 IT제품을 보면 하나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통합이다. X박스360은 게임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통합을 표방하는 제품이고 SOA360과 노턴360 역시 통합 솔루션이다. 



이들 360 트리오는 브랜드를 넘어 시장에서도 통합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까? 360 브랜드의 활약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