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는 플랫폼, 계속 진화시키겠다"
지난 3월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는 '가벼운' 블로그를 지향하는 뉴페이스 '미투데이' 와 '플레이톡'에 의해 평정됐습니다.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올블로그의 경우 한때 미투데이와 플레이톡 관련 포스팅으로 화면 전체가 '도배될' 정도였습니다. 뜨거웠던 열기의 후폭풍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때맞춰 미국에선 '트위터'란 이름의 미니 블로그 서비스가 유력언론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으며 미니 블로그 열풍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국내외 가릴 것없이 바야흐로 미니블로그라고 하는 새로운 유형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다크호스'로 떠올라 있습니다.
트위터, 웹2.0 시대 새로운 빅스타의 탄생일까?
'단순함에 매료되다'…미니블로그 열풍 (아이뉴스24)
파워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는게 대중성 확보에 있어 보증수표는 될 수 없습니다. 대중화를 위한 임계점에 도달하려면 미니블로그는 아직도 갈길이 많습니다.
이에 지난 5일 오후 '미투데이 열풍의 주인공' 박수만 더블트랙 사장을 만나 미니블로그의 가능성을 주제로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박 사장은 미투데이의 미래에 대해 "잠재력이 크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는데요, 아마도 기존 서비스에는 없는 빈공간을 찾았다는 확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또 "아직 보여주지 않은 것도 많다. 미투데이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다양한 실험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면서 수익모델에 있어서도 나름대로 복안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박 사장은 블로고스피어를 뜨겁게 달궜던 미투데이 열풍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지인들에게만 연락을 했을 뿐인데, 갑자기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니까 본인 스스로도 적지 않게 놀란 모양입니다.^^ 다음은 박수만 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미투데이 서비스를 시작하게된 계기, 서비스의 잠재력, 향후 계획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미투데이가 클로즈베타에 들어가자마자 블로거스피어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지켜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2002년부터 블로그를 운영해왔기 때문에 블로고스피어는 좀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미투데이에 대한 관심은 사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어요.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지인 30명한테만 알렸는데, 갑자기 퍼지더라구요. 블로고스피어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습니다. 얘깃거리를 던지면 움직이는 환경이 됐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사실 예전에 엔비닷컴이란 회사를 운영할 때만 해도 서비스를 만들면 광고나 제휴마케팅말고 주변사람을 이용한 홍보라는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직원들보고 '친구들한테 e메일 보내라', '메신저 주소 바꿔라'고 하는 것 수준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용자들도 변했어요. 미투데이 사용자들의 경우 자발적으로 매시업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요청사항도 많구요. 색다른 얘기도 많이 나옵니다. 거기에서 아이디어도 많이 얻습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친밀감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닐까도 싶고...
미투데이 서비스를 시작하게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지난해 더블트랙 웹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신생 업체다보니 올릴 내용이 없더라구요. 제가 인터넷에서 기사를 많이 보다보니 한줄 요약과 기사 링크 걸어서 사이트에 계속 올렸습니다. 접속을 모니터링하다보니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쓰고 싶어한다'는 요구가 있더라구요. 더블트랙 스타일이란 말까지 나왔으니까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 그전에 사진 공유 서비스를 먼저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짧고 재미있는 소식을 링크를 붙여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오픈하면서부터는 댓글, 미투, 태그 기능을 제공했습니다. 이런 기능들의 경우 틈새가 있다고 봐요. 블로거들이 좋아했던 것도 그런 틈새를 잘 공략했기 때문일 겁니다. 실제로 "나도 이런 거 정말 생각한 건데"하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미투데이란 이름에 담긴 뜻이 궁금합니다.
서비스를 생각했을 때 딱 떠오르는 이름이었습니다. 미투데이에는 '나의 하루'란 뜻도 담겨있어요. 오늘 하루 있었던 일중에서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입니다. 요즘은 공감을 얻기 어려운 시대가 아닙니까? 다들 자기 말만하고 싶어하잖아요. 인터넷에 댓글을 남기기는 어렵지만 '미투' 버튼 한번 누르는 것은 쉽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이 공감있는 글을 올리면 미투 버튼 누르면 되요.
미투데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블로고스피어에서 인기를 끌었다는게 대중성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말도 많습니다.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미투데이는 일반인들을 위한 블로그란 평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숙기에 접어들 때까지는 블로거를 위한 툴이 될 것 같아요. 블로그에 짧은 글을 올리기는 솔직히 좀 그렇잖아요. 그러나 미투데이는 짧은 글을 부담없이 쓸 수 있습니다. 링크를 통해 블로그와 연계도 가능합니다. 초기에는 이렇게 하며 자리를 잡아 나갈 겁니다.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봐요. 개인적인 바람은 자기 생각을 정리한 글들이 많이 올라왔으면 합니다. 이걸 기반으로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지 만날 수도 있었으면 좋겠구요. 블로터도 미디어 특성상 속보를 올리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러다 미투데이를 활용하면 블로터도 짧은 글로 독자들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눈을 잡고 있느냐가 중요하니까요.
미국의 경우 '트위터'란 미니블로그 서비스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미투데이와 트위터의 차이점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짧은 글을 쓴다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미투데이는 웹을 돌아다니면서 쉽게 내 생각을 올리고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블로그와의 연계성도 고려돼 있구요.링크 기능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트위터는 링크 위주가 아니라 현재 내가 무엇을 하고 있다는 주제가 중심입니다. 이용자층에서는 트위터가 넓다고 할 수 있지만 집단지성 측면에서는 미투데이가 낫다고 봐요. 태그, 링크, 미투 기능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으로선 참여가 부족합니다. 좀 더 늘어나야 돼요.
미투데이와 블로그, 미니홈피, 인스턴트 메신저 등 기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의 관계를 어떻게 봐야할까요? 미투데이가 뜨면 타격을 받는 서비스 유형도 있지 않을까요?
미투데이는 블로그와는 상호 보완적인 모델입니다. 실제로 미투데이 사용자 대부분이 블로그를 갖고 있는 분들입니다. 또 블로그와 미투데이와의 연계를 놓고 몇몇 블로그서비스 업체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도 아직은 성장할 때입니다. 그렇게 될때까지는 미투데이와 블로그는 상호 보완적입니다.
싸이월드와도 경쟁은 아니라고 봐요. 미투데이에 올릴만한 것을 싸이월드에 올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굳이 경쟁한다면 메신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새 메신저 쓰는 사람들 '자리비움' 많이 내놓잖아요. 말거는 것 자체를 귀찮아 하는거에요. 메신저의 의미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미투데이는 그럴필요가 없어요. 요즘같은 시대에는 잘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두에 대해 여러사람들이 붙어서 같이 얘기 할수도 있구요.
짧을 글을 올린다는 특성상, 모바일과 관련이 많을 것 같습니다. 모바일과의 연계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곧 모바일 기능이 추가됩니다. 휴대폰을 통해 미투데이에 글을 올리는 기능이 들어갈거에요. 지하철 타고 가면서 친구들이 뭐올렸나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4월 16일 공식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후 마케팅은 어떻게 가져갈 계획입니까?
이미 큰돈 들이지 않고 홍보가 가능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부분이 있을 거에요. 그래도 초기에는 재미있는 글을 많이 쓰는 사람들을 확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몇가지 방법을 추진해볼 계획입니다.
앞으로 서비스를 어떻게 키워나가실 계획입니까?
미투데이는 플랫폼입니다. 그위에 올라가는게 몇가지 있을거에요. 올해 7월에 하나 선보이고 연말께 또 하나 보여줄 계획입니다.
미투데이의 수익 모델을 무엇인가요? 웹2.0 관련 서비스로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미투데이 자체로는 수익이 크지 않을 것입니다. 모바일과 관련해 요금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기업 후원 페이지도 몇가지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게 큰 수익은 안될거에요. 미투데이 위에 올리는 서비스 모델에서 수익을 찾아야 합니다. 그럴려면 회원 기반이 필요합니다. 미투데이의 초기 포지셔닝은 블로그 기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입니다. 언론에서는 미니블로그라고 하는 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일반인을 위한 블로그란 말에 더 공감이 갑니다. 미니블로그는 콘텐츠가 크냐 작으냐에 따른 분류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미투데이가 뜨면 이쪽저쪽에서 인수 제안도 해올 것 같은데요.
회사 자체가 오래갔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간에 회사가 오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미투데이는 첫번째 작품입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거 많이 만들어내고 싶어요.
좀 어색한 질문이 될수 있겠지만, 사업이 재미있습니까?
신나고 재미있습니다. 누가 시키는게 아니라 우리가 생각한대로 할 수 있어서 제일 좋습니다. 만들었을때 사람들의 반응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구요. 이전 직장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분사까지 시켰지만 제힘으로 직접 해보고 싶어 지난해 7월 더블트랙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제는 소규모 인원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할만한 시대가 됐다"는 말이 기억이 남습니다. 우리나라 현실상, 조직이 받쳐주지 못하면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미투데이 서비스를 선보일 당시, 더블트랙 정식 멤버는 2명이었습니다. 디자인이나 사이트 관리는 아웃소싱하고 있어요. 새로운 서비스 할려면 소규모가 아니면 안된다고 봅니다. 튀는 생각들이 나와줘야 하는데, 여러사람이 있다보면 그렇게 할 수 없잖아요? 얘기를 너무 많이 듣다보면 무난한 제품이 나오게 됩니다. 아이디어가 모여 좋은게 되는게 아니라 그냥 둥글둥글해지는거에요.
요즘 웹개발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모방이 쉬워졌습니다. 이제는 인터넷 업체들도 개발외에 다른 진입장벽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감합니다. 얼마나 길게 보고 갈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