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이브로 광고는 '역발상?'

2007-04-09     도안구











한가히 연인과 거리를 걷던 남자가 갑자기 하늘로 두둥실 떠오른다. 값비싼 전자기타가 쇼윈도를 뚫고 하늘로 솟구친다. 도서관에서 책들이 바람을 타듯 창문으로 날아오른다. 이 모든 것을 조종하는 것은 팬시한 디자인의 미니 노트북 형태의 단말기를 든 한 여성이다.










KT 와이브로의 새로운 광고다. 이 광고는 중력을 거스르고 사물과 사람들이 공중으로 빠르게 떠오른다. 역발상을 통해 "업로드하라, 업로드를 즐겨라, 그리고 다 함께 KT와이브로로 업로드 플레이어가 되자" 를 표현하고 있다.


KT는 업로드라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개념을 소비자들이 소화하기 쉬운 말랑말랑한 메시지로 표현해낸다. '업로드'라는 용어를 시청자들에게 보다 친근한 언어인 '올린다'라는 말로 치환하고, 실제로 사물들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장면을 통해 이를 보여주도록 제작한 것이다. 여성이 KT와이브로의 서비스를 사용하자, 주변의 사물이 마치 마술처럼 공중으로 떠오르는 이 광고는 이렇게 탄생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KT와이브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유선 인터넷 공간에서 해방된 진정한 휴대인터넷 서비스 유저로서 'Upload Play'를 즐기는 그래서 Upload player"를 표현하기 위해 강조했다고 전한다.


이동성, 휴대성으로 대표되는 휴대인터넷 서비스에서 KT와이브로는 기존의 WCDMA나 HSDPA 같은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훨씬 빠른 '업로드'속도로 모바일 1.0 시대의 음성통화 서비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모바일 2.0 시대에 영상을 포함한 데이터 통신 서비스의 리더로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광고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스타'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KT는 전화 상품의 경우 고현정씨와 김남주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고, 국제전화의 경우 조인성씨가 메인 광고 모델이다.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는 현빈 씨에서 최근 정우성과 유해진씨로 교체됐다.


매가패스의 경우 참여자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고양이' 캐릭터를 활용해 오다가 최근 FTTH(Fiber to the Home)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구축하면서 타 경쟁 업체와의 차별화된 점을 부각시키는데 주안점을 뒀지만 여전히 스타 위주의 광고는 변치 않았다.


이 때문에 KT 상품 광고는 '스타' 등장이라는 고정 관념이 와이브로에서는 적용되지 않은 것은 약간의 의외다.  



이에 대해 KT의 한 관계자는 "이번 광고의 핵심 메시지는 업로드에 강한 휴대인터넷"이라고 전하고 "이런 컨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례가 중요했기에 스타보다는 각 사례를 집중적으로 발굴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런 광고전략은 모토로라나 SKY 등 여러 광고들이 스타 모델을 기용하지 않으면서도 자사의 독특한 메시지들을 끊임없이 전달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이나 KTF가 화상 통화를 강조하는 3.5세대 통화 서비스를 런칭하면서도 '스타' 보다는 여러 개인 사용자들의 입장을 반영한 '공감'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광고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광고에는 KT와이브로의 전용 단말기인 삼성전자의 '디럭스 미츠' 미니 노트북이 등장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고가의 신제품보다는 이미 많은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많은 노트북이나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휴대폰 등을 등장시켜 좀더 생활 속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를 강조했다면 좀더 친숙하게 다가왔을 것이라는 점이 아쉬웠다. 



새로운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새로운 단말기가 필요하긴 하지만 이미 보유한 기기들을 쉽게 활용할 수 있었다면 '나도 한번 해봐야지' 하는 느낌을 확산하는데 유리했을 것 같다. 다른 소비자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