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 사용자들 요구 수용이 엔터프라이즈2.0의 핵심"
BEA시스템즈가 웹 2.0 기술을 기업 시장에 적용하기 위한 3종 세트를 선보였다. BEA는 '아쿠아로직 앙상블', '아쿠아로직 페이지', '아쿠아로직 패스웨이'에 소셜 네트위킹, 매시업 등 인터넷 포털과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는 분야를 대거 흡수, 기업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들은 오는 6월 국내에 출시된다.
이번 제품과 관련해서는 올 1월에 BEA시스템즈코리아 류윤상 팀장을 만나 대략적인 설명을 들은 바 있다. (기업포털도 웹 2.0 바람 분다) 하지만 당시에는 어떤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간략한 브리핑 정도였는데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 구체적인 모습들을 보고, 들을 수 있었다.
BEA, 엔터프라이즈2.0 출사표..."맹주를 가리자"
'en.terpri.se'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IBM이 통합커뮤니케이션과 협업 분야, 콘텐츠 관리, 소셜 네트워킹 분야를 자사의 로터스노츠와 세임타임 솔루션, 웹스피어 포털 등에 접목하면서 기업의 문화를 바꾸는데 주력한다면 BEA시스템즈는 미들웨어 전문업체답게 IT 부서뿐 아니라 현업 사용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피스시스템에 다양한 웹 2.0 기술을 접목시킨 백서를 공개하면서 기업 고객들에게 한달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티맥스를 비롯해 국내 솔루션 업체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2.0 시장을 놓고 국내외 솔루션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한 셈이다. 그렇다면 최근 솔루션을 선보인 BEA시스템즈의 차별화된 요소는 무엇일까? 류윤상 BEA시스템즈코리아 팀장은 "현업 사용자들이 클릭 몇번으로 자기 팀에 필요한 사이트나 소통 구조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용 협업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지만 자사의 경우 기업 내 수많은 시스템들이 연동돼 표출되는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 요소를 확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BEA시스템즈코리아는 최근 SOA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황주필 BEA시스템즈 과장은 "고객들이 가장 관심있다고 한 내용이 웹2.0 기술을 기업 내부에 적용하는 엔터프라이즈 2.0 관련 내용"이었다고 설명하고 "현업 부서는 물론 현업 부서를 지원하는 IT 조직들 모두 아쿠아로직 시리즈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현업 사용자들은 자신의 기업 내 수많은 시스템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정보 속에서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팀에 꼭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정보의 홍수는 기업 내부 사용자들에게도 동일한 문제다.
특히 기업들은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현업 사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는데 한계를 느껴왔다. 현업 요구를 수용하고 이를 시스템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IT 지원조직 인력이나 투자해야 될 자금이 여유롭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획일화된 시스템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IT 지원부서도 현업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주기가 힘들다. BEA 엔터프라이즈 2.0 제품들이 겨냥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런 분야다. BEA시스템즈코리아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하거나 신규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고객들의 관심이 많다. 지금은 웹 2.0기술들이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적용되는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확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BEA시스템즈는 그동안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분야에 집중해 왔지만 이번 솔루션 제공으로 기업내 수많은 현업 사용자들을 공략하면서 기업 시장에서의 '롱테일' 이론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주필 과장은 "현업 사용자들은 클릭 몇번으로 자신이 원하는 매쉬업(Mash-up) 서비스도 쉽게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래밍을 몰라도 전혀 지장이 없다"고 전한다.
물론 현업 사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한다고 해서 중앙 관리가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 내부에서 사용하기 위해 보안과 관리에도 주안점을 뒀다.
이번 제품들은 앞서 다뤘던 en.terpri.se 사이트에서 데모와 직접 경험도 가능하다. 위키나 블로그 개설은 물론, 사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소셜 네트워킹 관련해 적용도 가능하다. 또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매쉬업도 손쉽게 만들어 볼 수 있다.
류윤상 팀장은 "게시판이나 메일 위주의 커뮤니케이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팀별 자료실과 팀원들의 정보 공유 등 많은 것들을 적용할 수 있다. 타 업체들이 웹 2.0 기술들을 여전히 IT 부서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과 가장 큰 차이가 있다"고 자사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전문 미들웨어 솔루션 업체로서 경쟁력을 엔터프라이즈 2.0에서도 강화하겠다는 것이 BEA시스템즈의 궁극적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