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 열릴까?
1박 2일 일정으로 국내 방한한 중국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가 SK텔레콤의 분당 액세스 연구원을 방문했다. 분당 액세스 연구원에는 중국의 독자적인 이동통신 표준 기술인 TD-SCDMA를 테스트하기 위한 센터가 마련돼 있는데 개통식에 원자바오 총리가 참석한 것.
이날 행사에는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를 비롯해, 정보통신부 노준형 장관과 SK 최태원 회장 등 양국 주요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중국 국가발전개혁 위원회(이하 발개위)와 TD-SCDMA 개발협력 양해각서(MOU) 체결했었다.
이번 센터 설립은 올해 2월 중국 베이징의 TD-SCDMA 연합개발센터 설립에 이은 것이다. (중국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왼쪽)와 노준형 장관, 최태원 SK 회장(오른쪽)과 관계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중국은 독자적인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이 CDMA 첫 상용화를 이루냈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망 운용 기술과 무선 인터넷 기술 등 상당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협력을 진행해 오고 있다. SK텔레콤도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는 등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가트너의 전망치를 인용, 향후 4년간 중국의 3세대 관련 투자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단말기, 콘텐츠, 장비 등 국내 IT업계 전반에 걸친 동반진출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중국 5개 도시(베이징, 상하이, 보정, 청도, 하문)에 TD-SCDMA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는 천진, 진황도, 심양, 광주, 심천 등 5개 도시에 추가적으로 네트워크를 설치하여 총 10개 도시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날 TD-SCDMA Test-bed를 개통함에 따라 향후 ▶네트워크 구축 및 망 연동 시험 ▶서버 및 단말 플랫폼 기능 테스트 ▶3G 멀티미디어 및 컨버전스 서비스 개발 등 앞으로 상용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점검·개선하는 핵심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날 개통식 행사에 참석한 SK최태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TD-SCDMA 관련 협력은 양국의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 능력과 네트워크 운영 경험이 앞으로 세계적인 기술로 발전할 TD-SCDMA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여기서 나온 성과는 중국 전체의 정보통신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발개위와의 기술협력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 2월 6일 북경 현지에 ‘TD-SCDMA 연합서비스개발센터’를 설립하고 망운영 기술, 3G 서비스, 단말 플랫폼 등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해 왔으며 계속해서 3G 후속기술 및 4G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지난해 차이나유니콤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싸이월드 차이나 설립(2007년 2월)과 중국 현지 지주회사 설립 추진 등 장기간에 걸쳐 중국 내 사업자와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중국 통신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추진해 오고 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TD-SCDMA 테스트베드는 해외에서 구축된 최초의 시험망으로 중국 정부가 추진중인 자국 산업의 해외 진출에 모범 사례로 꼽힌다” 며 “향후 차세대 통신기술 발전을 통한 글로벌 진출 모색 등 양국의 기술 리더십 및 협력기반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국내 방한하는 해외 국가 지도자들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을 주로 방문해 왔는데 이번 원자바오 총리는 SK텔레콤을 우선 방문하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는 SK텔레콤이 중국의 독자적 통신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면서 중국에서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