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눈돌리는 IT 업체들

2007-04-17     도안구

IT 분야는 대표적인 전력 소모 사업이다. 개인용 컴퓨터부터 일반 기업의 서버와 스토리지 장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것들이 대규모 전기를 필요로 한다. 이런 상황은 점차 변하고 있다. 서버 업체들은 저전력 칩들을 개발하면서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고, 항온항습을 위해 대규모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들이 이를 억제하는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AMD의 경우 전세계 IDC 1년 전기 요금이 '6조 7천억원이나 든다고 발표하면서 IT 업체들이 에너지 효율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미국계 IT 업체들이 환경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설명 : 서울시 신청사에 도입될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 예시)



IT 업계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환경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달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서울시와 환경재단이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이산화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내용의 'STOP CO2' 조형물도 세웠다.



미국 실리콘벨리의 새로운 벤처들이 친환경 기술을 들고 쏟아지고 있다는 소식들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뉴욕타임즈 컬럼리스트인 프리드먼은 '그린의 힘'이라는 글을 통해 미국이 새롭게 부상하기 위해서는 환경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관련 글은 조선일보에 요약돼 오늘자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시스템통합 업체인 LG CNS가 SP에너지가 발주한 경북 문경시 산북면, 산양면 소재의 제 1, 2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했다. 수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화력발전소 들은 건설 엔지니어링 분야가 주된 기술인데 비해 태양렬 발전소는 상대적으로 간단하기 때문에 IT 서비스 업계의 도전이 가능하다는 것. 



김영철 LG CNS 서비스 엔지니어링 사업부장(상무)은 "우리나라 자연 환경을 고려할 때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도움을 주는 에너지 중 태양광 에너지의 전력 생산성이 가장 좋은 편"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태양광을 포함하여 신재생 에너지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경 SP 태양광 발전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로 약 700여 세대가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는 2.2MW(Mega Watt) 전력을 발전할 수 있다.


제 1발전소와 제 2발전소를 합해 약 12,000여 평(39,670㎡)의 부지에 조성된 문경 SP 태양광 발전소는 환경친화적인 신재생 에너지를 육성하려는 문경시(정부 및 지자체), 민간 태양광 발전사업자 중 최대인 SP에너지, 에너지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굿앤리치 자산운용회사, 신성장 동력을 육성해야 하는 LG CNS(IT업체)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져 이뤄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발전 사업권자인 SP에너지가 문경 SP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발전한 전력 전량을 기후 변화 협약에 대응해야 하는 전력거래소와 한국전력에게 판매하게 된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비즈니스 컨버전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LG CNS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시장성을 인지하고 문경 SP 태양광 발전소의 IT 시스템 구축 및 설비 공사를 진행했다.  이 회사는 이 사업과 별도로 경북 영주지역에 현대와이즈자산운용(주)의 에너지 펀드로 운용하는 썬샤인에너지(주)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을 수주해 진행중이다.


LGCNS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 영역의 IT 컨버전스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교토의정서 협약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와 청정개발체제(CDM : 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통합해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도 나설 것이다. 



LGCNS는 또 국제 에너지 개발기구(IEA)의 국가별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모니터링 감시 시스템 구축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CNS 관계자는 "관련 분야 공략을 위해 1년 전부터 조직을 만들어 준비해 왔다. IT 서비스 업계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달 2일 서울시도 서울시내 곳곳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는 등 202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이용률을 10%로 높이는 한편 환경을 저해하는 온실가스 배출, 에너지 소비는 대폭 줄여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오전10시 서울숲에서 열린 청계천 유지용수용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해, 에너지 절약과 이용 효율화, 신·재생 에너지 확대, 기후변화 적극 대응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은 ‘서울 친환경 에너지 선언’을 발표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서울시의 에너지 이용률을 2000년 기준으로 2010년까지 12%, 2020년까지 15% 줄일 것”이라며,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도 1990년 기준으로 2010년까지 20%, 2020년까지 25% 줄인다”는 계획을 구체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