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부엉이 vs 랜덤하우스 - 악연 or 경쟁
2007-04-17 매혹
<네이버, 성공 신화의 비밀>이란 책이 나왔습니다. 왜 안 나오나 했는데 <구글, 성공 신화의 비밀>를 번역 출판한 '황금부엉이'란 출판사에서 출간했군요. 표지 디자인도 비슷한 컨셉으로 했는데, 맘에 듭니다.
원제 <구글 스토리>란 제목은 '랜덤하우스코리아'에 선수를 빼앗겼다고 하죠. 그렇지만, <구글, 성공 신화의 비밀>이란 제목도 <구글 스토리>란 원제의 후광을 빼면 괜찮은 제목 같습니다. '성공 신화의 비밀' 시리즈를 내게 되었으니까요. <시티은행, 성공 신화의 비밀>을 합쳐 3부까지 나온 셈이네요.
그런데, '진짜 The Google Story 한국어판 정본 드디어 출간!'이란 문구가 제목에서 선수를 빼앗긴 출판사의 아우성처럼 들립니다.
뒤늦게 <롱테일 경제학>이란 책도 구매했습니다. 사실 리뷰는 남보다 먼저 발빠른 검토를 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열풍이 지나간 자리에 차분히 그걸 진단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사뉴스가 아닌 한 언론에서처럼 속보경쟁이 큰 의미는 없을 듯합니다.
이번엔 '랜덤하우스'에서 '재인'에게 선수를 허용했습니다. 같은 '롱테일 법칙'과 관련한 책인데, <롱테일 경제학>으로 제목을 정했죠. 개인적으로 <롱테일 법칙>도 괜찮았습니다. 일본인 특유의 간결한 구성이 쉽게 읽혔습니다. 더 궁금한 건 <롱테일 경제학>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롱테일 입문서라고 할까요?
출판사들간의 제목 경쟁, 같은 주제의 비슷한 책은 제로섬 게임이기 보다는 플러스섬 게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경쟁관계로 인해 자연히 언론에도 오르내리고, 독자들에게도 논쟁거리를 제공하니까요. 자연히 입소문이 타지 않을 수 없죠.
앞으로 또 어떤 책들이, 어떤 출판사들끼리 이런 경쟁과 신경전이 펼쳐질 지 해당 출판사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독자로서는 (싸움 구경하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아주 기대됩니다. ^^
사실 <네이버, 성공 신화의 비밀>도 <롱테일 경제학>도 1+1 이벤트 행사 때문에 구입한 책입니다. 우연하게도 구글에 관련한 책들이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미끼상품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