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2007] SAP가 제시할 올해의 비전은

2007-04-23     황치규



세계적인 IT기업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주최하는 대규모 기술 컨퍼런스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전세계 고객, 애널리스트, 기자들을 초청해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현재 자신들이 준비하고 있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에 대해 소개하기 위한 장으로 이 컨퍼런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제품이나 신기술, 새로운 전략의 발표를 이 컨퍼런스에 맞춰서 준비하기 때문에 IT 업계 관계자라면 꼭 참석하고 싶은 그런 자리이기도 하다. 



ERP로 유명한 SAP도 매년 '사파이어(Saphire)'란 이름의 정기 컨퍼런스를 개최하는데 올해 행사가 4월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조지아 월드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SAP 행사는 몇가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우선 후발 주자인 오라클의 추격이 거세졌다. 오라클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 2위 업체였던 피플소프트를 인수합병(M&A)했고, 또 J.D. 에드워드도 품에 안았다. 또 고객관계관리(CRM) 분야 1위 업체였던 시벨도 삼키면서 기업용 응용프로그램 시장 1위인 SAP를 바짝 뒤쫓고 있다. SAP가 과연 어떤 카드로 이런 오라클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고객과 언론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지난 3월 차기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주목받았던 샤이 아가시의 돌연 퇴사를 둘러싼 SAP의 해법이다. 샤이 아가시는 현 CEO인 헤인 카거만이 2009년까지 CEO를 맡기로 한 다음 퇴사를 고려한 점을 들어 향후 내부 경영진들이 어떻게 SAP를 이끌고 갈지 주목된다. 샤이 아가시 퇴사 이후 열리는 대대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 발표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런 사항들을 제외하더라도 SAP 사파이어 행사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매년 자사의 큰 전략을 소개해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2005년 보스턴에서 열렸던 행사에서는 경영혁신을 강조하면서 '기업 혁신의 출발점은 IT에서부터'라고 강조했다. SAP는 자사의 미들웨어인 '넷위버'를 통해 기업 혁신을 도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은 IBM, BEA 등이 이미 선점한 상황에서 SAP와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후발 주자들의 도전이 상당히 거센 분야다.



최근 기업들이 서비스기반아키텍처(SOA) 환경 구축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업체간 경쟁도 뜨겁다. 미들웨어들은 응용프로그램 통합 기능에 더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플랫폼(BPP)로 발전하고 있다. SAP는 "2007년에 SAP의 모든 제품들이 BPP 기반으로 탈바꿈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약속한 바 있다. 이런 약속이 과연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사파이어 2006' 행사에서는 'SAP CRM 온디맨드 솔루션'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고 있는 '듀엣 프로젝트', 분석 솔루션 분야인 '애널리틱스(Analytics)'를 선보이면서 '플랫폼 표준화'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비전들을 선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각 산업별 특화 솔루션 분야에도 무게를 두고 있어 어떤 준비들이 진행돼 고객들의 혁신을 돕고 있는지도 관전포인트다.



올해는 그동안 약속했던 모든 제품의 BPP와의 진척도와 중견중소기업 시장에 대한 SAP의 비전이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중견중소기업은 전 IT 업체들이 차세대 신성장동력 시장으로 정조준하고 있는 곳으로 이 시장에서 SAP의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어떤 것들이 선보일 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블로터닷넷이 현지 취재에 나섰다는 점도 관심거리^^. 소프트웨어 업계 베테랑 기자인 'IT수다떨기'가 블로터를 대표해 현장의 소식들을 생생히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