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리눅스, 유닉스, 윈도, 네트워크 장비 모두 지원한다"

2007-05-02     도안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인프라스트럭처 신제품 출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프어프론트'로 불리는 보안과 시스템관리 제품인 '시스템센터', 차세대서버운영체제인 '롱혼' 등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보안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기자의 관심은 보안보다는 시스템 관리 쪽이었다. 이 시장은 IBM, HP, CA, BMC 등 이미 쟁쟁한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런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전략으로 시장에 진출하는지, 또 이들과는 협력과 경쟁을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지 살펴보고 싶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서버 시장의 급성장 덕택으로 자연스럽게 자사의 시스템 관리 솔루션도 덩달아 판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윈도는 물론 리눅스, 유닉스,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지원도 모두 가능하고, 내년에는 IT 서비스 관리 시장에도 도전하겠다는 야심도 드러냈다.


시스템센터의 글로벌 성장이 예사롭지 않다. 성장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크게 4가지로 파악해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트 의장과 스티브발머 최고의사결정자는 지속적으로 시스템 관리 분야에 대해 투자하겠다고 말해왔다. 장기적인 비전과 막대한 투자로 제품 자체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고, 고객들은 우리의 이런 노력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두번째는 윈도 서버가 대기업 시장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주요 업무용 서버로 자리를 잡다보니 이를 관리하려는 요구가 늘었고, 타 업체에 비해 윈도 서버 관리에 능한 우리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 IBM이나 BMC 같은 업체가 시스템 관리 분야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지만 대부분 메인프레임 환경에 치우쳐 있다. 윈도 서버 제품을 제공은 하고 있지만 우리만큼 우리 시스템을 이해하는 곳은 없다.


또 서버 제품 뿐아니라 SQL 데이터베이스와 익스체인지 서버와 같은 응용프로그램과 인프라 솔루션을 고객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중요 업무에 사용되면서 관리의 편의성도 함께 느끼고 싶어한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서버를 만들면서 20여년의 관리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개발과 운영까지 우리만큼 아는 곳이 없다. 시스템 관리팩이나, 모델링, 구성관리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IBM, HP, CA, BMC 같은 파트너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 같다.



협력과 경쟁은 이제 피할 수 없다. 앞서 말한대로 윈도 서버가 핵심 업무용으로 사용되면서 윈도 서버에 대한 관리 이슈도 늘어나고 있다. 협력사들도 관련 기능을 제공하지만 우리만큼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협력사들의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에 손쉽게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윈도 서버 관리 분야에서는 경쟁을 피할 수 없지만 여전히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리눅스와 유닉스, 시스코와 F5 같은 네트워크 장비도 지원한다고 밝혔는데. 



이기종 환경을 지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서비스모델링랭귀지(SML)을 통해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네트워크 장비 등을 어떻게 운영하고 관리하는지, 모델링은 어떻게 하는지 연구하고 있다. HP, CA, 인텔과 힘을 합치고 있다. 또 기본적으로 SNMP 기술은 공개돼 있다. 웹서비스매니지먼트는 협력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퀘스트소프트와 같은 전문 소프트웨어 파트너들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만 지원할 것으로 보면 안된다. 고객들의 환경을 이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확장된 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시스템에 반영해야 한다. F5 같은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개발 업체들의 장비 운영체제는 대부분 리눅스다. 수세나 레드햇 서버 지원이야 기본이지만 다양한 장비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보통 2년마다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시스템센터의 경우 2003 출시 후 4년만에 2007 제품을 선보였다. 앞으로도 2년 주기로 업데이트를 할 계획인가?



2년마다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려고 한다. 이는 공식적인 입장이다. 시스템센터의 경우 4년만에 신제품이 출시된 것 같지만 그 안에 서비스팩1, 서비스팩2 등 꾸준히 새로운 기능들을 제공해 왔다. 또 백업 솔루션도 제공하고, 중견중소기업을 겨냥한 관리 제품도 별도로 출시할 계획이다.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는 9개월 후에 또 다른 제품이 소개된다. 가상화 기술을 제공하는 제품도 쏟아질 것이다. 우리는 윈도 서버만 관리하지 않는다. 내년에는 IT 서비스 관리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쉐어포인트 서버의 연동 기술과 비즈메카의 워크플로우 등을 모두 결합하고, 또 파트너 회사들의 기술을 모두 통합해 제공될 것이다.


이번 행사장에는 인텔과 데이타크레프트코리아, 퀘스트소프트코리아 같은 파트너들도 대거 참여했다. 인텔의 경우 인텔V프로라는 기업용 PC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지난해 선보였다. 인텔은 자사의 마더보드에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템모니터링소프트웨어와 긴밀히 연계된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데이타크레프트코리아의 등장은 다소 의외였다. 이 회사는 아시아지역에서는 손꼽히는 시스템 통합업체지만 국내에서는 네트워크 통합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접근제어나 통합 커뮤니케이션 같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윈도 서버의 급성장은 해외 시장의 이야기다. 국내에서도 성장을 지속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대기업 고객들은 핵심 업무용으로 윈도 서버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핵심 업무용으로 사용하지 않으니 시스템 관리 제품에 대한 수요도 적다. 이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풀어야 할 과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전사적자원관리(ERP)나 고객관계관리(CRM) 제품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파트너를 통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좀더 강력한 시장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