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은행 업무도 맡겨만 줘"

2007-05-03     이희욱

▲ 네이트온 미니뱅크


'방대한 이용자 기반의 비즈니스 관문'. 인스턴트 메신저 사업자들의 기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이런 기대에 걸맞게 인스턴트 메신저는 지금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실험하는 중이다.


이런 인스턴트 메신저가 이번엔 은행 업무를 떠맡겠다고 나섰다. 네이트온 메신저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신한은행과 손잡고 메신저를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네이트온 미니뱅크'를 5월3일 선보였다.


'네이트온 미니뱅크'는 메신저상에서 50만원 한도의 가상계좌를 개설해 결제와 자금이체 등 자주 쓰는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메신저에 접속돼 있으면 24시간 언제든지 계좌이체나 송금을 손쉽게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네이트온 버디'로 등록돼 있다면 상대 계좌번호를 몰라도 가상계좌로 곧바로 송금할 수 있다. 가상계좌는 일반 은행계좌와 똑같이 쓸 수 있다.


수수료도 인터넷 뱅킹보다 저렴하다. 서비스 초기인 5월 한 달간은 이용수수료가 면제되며 싸이월드, 네이트닷컴 등 가맹점에서 온라인 결제시마다 이용액의 1%를 적립해 한 달에 한 번 현금으로 돌려준다. 신한은행과 똑같은 보안모듈을 메신저에 적용하고 휴대폰 인증기능을 도입하는 등 보안에도 각별히 신경썼다.


채수윤 SK커뮤니케이션즈 금융팀장은 "최근 메신저는 단순한 대화 기능에서 한층 진화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특히 메신저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장점 덕분에 온라인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네이트온 미니뱅크'는 네이트온 이용자라면 누구나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 네이트온 서비스 채널에서 '네이트온 미니뱅크'를 선택하고 주민번호 입력, 계좌설정 등을 거치면 곧바로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