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간담회, 가격대비 성능비가 아주 좋아요"
블로거들을 초청하는 자리가 많이 생기는 요즘입니다. 흥행성이 있는 인터넷 및 하드웨어 업계는 이미 업체와 블로거들간 만남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버 등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분야로 넘어가면 얘기가 좀 달라지요. 대부분의 업체들은 여전히 블로그를 생소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이런만큼, 오프모임도 거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아주 흥미로운 블로거 간담회 하나가 열렸습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서버 마케팅팀에서 블로거들을 초청, MS 서버 제품을 주제로 대화의 시간을 마련한 것입니다. 본사 관계자 2명도 자리를 함께했지요. 저도 운좋게 블로거로 초청을 받아 참석하게 됐는데, 그동안 블로고스피어에서 닉네임으로만 봐왔던 혜민아빠, 앤디님과 같은 분들을 직접 뵈니 기분이 새롭더군요. 기념품까지 챙겼지요~ 성격상 처음보는 사람들과 만나는게 어색하기는 하지만 앞으로 블로거 모임에 꾸준히 얼굴을 비춰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이날 모임을 주선한 분은 한국MS 성경란 과장입니다. 포어프론트와 시스템센터 세미나가 열리는 것을 감안, 중간에 간담회를 준비하게 됐다는군요. 2시간에 걸쳐 진행됐는데, 1시간은 참석한 블로거들의 자기소개, 나머지 1시간은 본사 관계자들과 블로거들간 대화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류한석님은 사회자로 인사를 하며 "서버 제품을 대상으로 블로거들을 초청하는게 흔치는 않다", "다른 업체들도 많이 좀 했으면 좋겠다", "이런 행사는 가격대비 성능이 되게 좋다"는 말들을 남겼습니다. 간담회 같다와서 올릴 포스트 제목을 뭘로 뽑을까 고민하고 있던터에 가격대비 성능이란 말에 필(feel)이 꽂혀 제목으로 올리게 됐습니다.
간담회 분위기를 평가하자면 자기소개 시간은 분위기가 그런대로 화기애애한 편이었고 MS 본사 관계자들과의 대화 순서는 좀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통역분을 끼고 하다보니 직접적인 의사소통도 쉽지 않았고 질문도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있다보니집중돼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주제를 보다 좁혀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처음 보는 사이들인만큼, 약간의 어색함은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자주만나서 얘기도하고하는 과정을 거쳐야 보다 편해지고 말도 잘 통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MS분들이 지속적으로 이같은 행사를 마련한다고 했느니 앞으로 진행 노하우와 분위기는 점점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하겠습니다. 간담회 풀 동영상은 나루터님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상이 담겨 있으니 직접 보시고 분위기를 한번 느껴보시지요.
개인적으로 한국MS의 이번 간담회가 인상깊게 다가온 것은 서버 제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버와 블로그는 얼핏보면 거리가 있어보이죠? 그러나 좀더 생각해보면 꼭 그런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를 누비는 파워블로거 상당수는 직업이 개발자입니다. 서버 소프트웨어를 직접 다루는 분들이죠. 이에 저는 개발자와 연관돼 있는 기업들이라면 블로그 마케팅은 투자대비효과(ROI)가 있다고 봅니다. 블로거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은 언론이나 대규모 세미나에서는 맛볼 수 없는 그 무엇이 있거든요. 류한석님의 말대로 가격대비 성능이 괜찮은 마케팅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신가요? 각자 제품의 특성을 살린 블로거 간담회를 한번 시도해보실 생각이 없으신가요? 단, 주의할게 있습니다. 한번 해보고 100% 기대에 못미쳤다고 해서 바로 그만두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마케팅의 성공키워드중 하나는 지속성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