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골프와 한국MS
2006-09-27 도안구
한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수퍼컴퓨터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잠실 롯데 호텔로 향했습니다. 기자 간담회를 끝내고 세미나 행사장으로 갔더니 행사장 한 구석에 나이키골프채를 활용해 장타 날리기 시설이 있더라구요.
평소에 골프를 쳐본적이 없어서 어떤 골프채가 좋은지, 어떤 자세로 쳐야하는지, 도통 아는게 하나도 없어서 구경만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마이크로소프트는 나이키골프와 협력해 이런 부대 이벤트도 마련했을까요?
대표적인 인물이 타이거 우즈입니다. 골프의 황제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타이거우즈는 장비에서 신발, 모자, 의류까지 모두 나이키골프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로는 박지은 선수와 최경주 선수가 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위성미(미셜 위) 선수도 나이키골프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저스틴 레너드, 스튜어트 싱크, 스티븐 에임스 등 유명 PGA와 LPGA 선수들을 나이키골프가 후원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퍼컴퓨터 시장에 이제 발을 담갔습니다. 수퍼컴퓨팅 시장은 리눅스가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수퍼컴퓨팅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명성에 비하면 여전히 후발주자인 셈입니다.
국내에서 첫번째 고객사로 삼성전자와 KT를 확보하고 자사의 장비를 공급했습니다. 두 회사의 지명도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겁니다. 이제 시작하는 기업입장에서 최고의 기업들에게 자사 장비를 공급했다는 것은 다른 고객사들에게 자연스럽게 신뢰를 줍니다. 물론 제품이나 솔루션 자체의 경쟁력도 필수요소겠지요.
리눅스가 단단한 성벽을 쌓고 있는 수퍼컴퓨팅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케팅 방법이 어떻게 변할지도 기술 못지않게 흥미있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어떻게 고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사의 제품을 포장할지 굉장한 고민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나이키골프가 골프용품 업계에서 무시못할 경쟁사로 우뚝 선 것처럼 과연 마이크로소프트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런 경쟁이 궁긍적으로 소비자들에겐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혹자는 또 이 시장까지 차지하려는 것이냐고 마이크로소프트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리눅스 진영이 그동안 시장을 독점하면서 고객들의 요구를 제때 수용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다는 점에서 경쟁자의 등장에 저는 박수를 보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만큼의 고객 편의성과 관리 편의성을 제공해야 되는 과제는 IT 전 영역에서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