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룩 눌렀더니 '콩나물'이 자라네

2007-05-14     도안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 2007을 사용하시나요? 아직 사용하시지 않는다구요? 뭐 하긴 지난 1월에 출시됐으니 아직까지 업그레이드 안하신 분들이 훨씬 많을 줄 압니다. 전 최근 오피스 2003에서 오피스 2007 프로패셔널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몇몇 제품에 대해서는 아사달이 이미 다뤘습니다. 



[MS 오피스 2007 써보니] 워드

  

[MS 오피스 2007 써보니] 아웃룩   



[MS 오피스 2007 써보니] 원노트 



여러분들은 아웃룩을 통해 연락처를 관리하시나요? 아웃룩에 저장된 담당자를 찾아 내면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뜹니다. 메뉴 바에 보시면 지도라는 게 있습니다. 그것을 클릭하면 주소록에 등재된 사람의 사무실 지도가 나타납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콩나물지도를 서비스하는 트윈클리틀스타는 아웃룩 2007에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말까지 공동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정식 서비스는 3월 7일부터 제공되고 있습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연락처에 포함될 수 있는 주소들이 지도에 표시가 되는지 주로 테스트 했고, 아웃룩 사용자가 연락처에 입력할 수 있는 다양한 주소 형태가 표시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만약 주소가 콩나물 지도 데이터에 없을 경우 가급적 원하는 주소 근처에 표시되도록 테스트하고 콩나물 지도에 관련 기능을 추가하도록 했습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아웃룩에 지도 서비스를 연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지도 서비스 제공을 위해 내부 조사를 한 결과, 국내에서 웹을 통한 지도 서비스들의 대부분이 콩나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사용자가 가장 널리 사용하는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콩나물과 작업을 함께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도 서비스는 아웃룩 2007이 실행되는 개인과 기업 버전 모두에게 제공됩니다. 국내 지도 서비스를 하는 곳도 여러 곳이 있긴 하지만 기업 자체의 지도와 연동하는 것은 지원하고 있지 않다는군요. 다만 콩나물과의 협력이 언제까지 진행될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버추얼어스라는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의 국내 런칭 시기가 언제인지 명확치 않고, 향후 관련 서비스를 국내에 제공하게 되면 그 때 버추얼어스로 바꿀 예정이긴 하지만 국내 지도를 얼마나 경쟁력 있게 제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국내 지도를 별도 서비스할 계획은 사실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콩나물과의 계약이 한시적이긴 하지만 그 끝을 알 수 없는 아주 긴 계약이 될 것 같습니다.



또 아웃룩 2007에는 지도 서비스를 한 곳만 제공하기에 국내 포털들이 제공하는 지도 오픈API를 연동할 수는 없다는군요. 만약 제휴 관계가 바뀌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민교 부장은 "이번 버전의 경우 각 나라에서 한 곳만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아웃룩 주소를 클릭할 때 그 주소를 콩나물측에 넘겨야 하는데 이 경우 리다이렉션 주소를 하나밖에 못해서 다른 곳과 많이 연동할 수 없습니다"라고 전하고 "다음 버전에서는 관련 내용에 대해 더 검토를 해볼 예정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단 기업이나 개인들이 아웃룩 2007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국내 콩나물 지도를 서비스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경쟁업체인 IBM의 행보는 어떨까요? 


구글도 구글어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국내 지도는 상당히 열악한 수준입니다. 최근 구글코리아를 담당할 연구개발 소장과 지사장이 정해진 만큼 별도의 움직임이 있기는 할 것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유추해 볼 대목이 있기는 합니다. 바로 IBM과의 협력 관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IBM은 로터스 노츠와 로터스 도미노 서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노츠에서 지도 서비스를 붙이는 것은 기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한국IBM의 입장입니다. 다만 프로젝트에서 구현해야 할 애플리케이션 부분이기에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하더군요. IBM이 제공하고 있는 기업포털(EP) 솔루션인 웹스피어 포털의 경우 구글의 가젯 서비스 약 4천 개와 연동되는 최초의 공인 제품입니다. IBM 내부적으로도 이미 구글맵과 연동된 응용프로그램을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IBM 유병수 실장은 "국내 포털들이 제공하는 지도 오픈 API를 자사의 로터스노츠와 도미노에 연동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네이버나 다음커뮤니케이션 같은 포털들이 지도 오픈API를 제공하면서 매시업(Mashup) 경진대회도 개최하는 등 지도 활용이 코앞에 다가와 있다. 이제 별도의 지도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쉽게 자신의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언제나 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