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시장의 '다윗'을 꿈꾼다...아이엠텔
지난 2월, 미들웨어 전문 업체인 BEA코리아가 아이엠텔이라는 인터넷 전화 (VoIP) 서비스 업체인 MSA커뮤니케이션에 '웹로직 SIP (Session Initiation Protocol) 서버'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SIP 서버는 차세대 통신 프로토콜의 표준으로 정해지면서 통신사나 기업용 응용프로그램 제공 업체들이 관련 기술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SIP 서버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과연 이런 제품을 도입하면 어떤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용이한지 관련 솔루션을 도입한 MSA커뮤니케이션 박근봉 전략사업부 부장을 만났다.
박근봉 부장은 "회사는 작지만 인터넷전화(VoIP)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후발사업자지만 발빠른 통신 서비스 개발에서는 결코 메이저 업체에 뒤떨어져있지 않다."고 강조한다.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을 자신하는 이유는 이들의 인력 대부분이 VoIP 분야에서 꾸준한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아이엠텔은 클라런트(Clarent)라는 VoIP 장비를 국내 통신 사업자들에게 제공해 왔던 인력들이 합류해 제공하는 VoIP 서비스다. 규모는 작지만 포털들의 소프트폰에 비해 통화 음질이 뛰어나고 다양한 상품이 구비돼 있는 이유도 국내 통신 인프라 환경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MSA커뮤니케이션의 아이엠텔은 NHN의 네이버폰,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폰', 스카이프의 스카이프폰 같은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유무선 전화 통화가 가능한 인터넷 전화 서비스다. NHN이나 SK커뮤니케이션즈, 스카이프 등 쟁쟁한 대형 업체들과 경쟁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동안 관련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형 업체들은 일반 소비자들 대상의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비해 아이엠텔은 소비자 대상 서비스와 함께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MSA커뮤니케이션은 아이엠텔이라는 개인 대상의 인터넷 전화 사업과 그룹웨어와 인터넷 전화를 연동한 아이엠텔비즈, 고객센터와 바로 연결가능한 비즈버디, 최근에 개발한 웹기반 통화 연결 시스템인 아이엠텔 위즈까지 개인부터 기업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략 40만명의 개인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그룹웨어와 인터넷 전화의 경우 160개 업체를 회원으로 확보했다. 고객센터와 연결되는 상품은 5개 업체가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작은 업체인만큼 시장의 요구를 한발 앞서 포착하고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아이엠텔은 일반 사용자는 물론 이를 도입해 고객과 원활하고 신속한 의사소통을 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BEA의 SIP 서버를 도입했다.
소프트폰 위주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고객들이 사용하기에 몇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우선 해당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야 한다. 이런 소프트웨어를 다운받고 나서는 마이크와 이어폰 기능이 있는 헤드셋도 필요하다. 책상 위에 있는 전화기를 들거나 휴대폰을 통해 통화를 하는 것과 접근 자체의 벽이 존재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이 USB 전용 폰을 협력업체와 함께 제공하지만 여전히 단말기 수가 적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SA커뮤니케이션은 '아이엠텔 위즈'를 개발했다. 박근봉 부장은 "아이엠텔 플랫폼은 C++로 개발됐다. 소요 기간은 대략 6개월 정도였고, 엔지니어도 4명~5명이 투입됐었다. 하지만 SIP 서버를 활용하게 되면 자바로 구현이 가능하다. 개발하기가 무척 용이해졌다. 개발기간도 3개월~4개월 정도 소요되고 엔지니어도 1명~2명이면 충분했다"고 밝혔다.
특히 다양한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도록 내장돼 있기에 모든 것들을 하나씩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엠텔 위즈는 헤드셋이나 USB폰이 필요 없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번호를 입력하면 본인의 휴대폰이나 유선전화를 이용해 값싼 국제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위즈 서비스를 기업, 호텔, 관공서 등에서 이용하면, 080 수신자 부담 전화와 1588, 1544 등의 발신자 부담 서비스도 기업의 요구에 따라 수신자 부담으로 변경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의 홈페이지에 위즈 서비스를 배너나 아이콘으로 설정할 경우, 고객센터에 전화하고자 하는 가입자는 홈페이지에서 아이콘 클릭 한번으로 간편하게 무료통화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리꾼(네티즌)이 쇼핑몰 사이트에 접속해 특정 제품이 마음에 들 경우, 그 제품에 대해서 좀더 잘 알고 싶다고 했을 때 쇼핑몰 사이트의 고객 센터로 전화를 하지 않고, 자신의 유선전화나 휴대전화를 입력해 놓으면 업체의 고객센터에서 그 정보를 보고 회원이나 비회원에게 바로 전화를 걸 수 있다. 해외에서 주문을 하려는 소비자들도 관련 제품을 문의할 경우에 국제전화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업체가 이를 부담하거나 아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놨다.
박근봉 부장은 "인터넷전화가 쉽게 확산되지 않은 이유는 전통적인 소통 문화를 교체할 만큼 혁신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요금의 문제가 아니다.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관련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다.
아이엠텔 위즈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는 이유다.
회사이름보다는 서비스명이 더 알려진 아이엠텔. 국내 통신사와 대형 포털과 스카이프라는 글로벌 인터넷전화 서비스 업체의 틈바구니에서 자신들만의 무기로 사업을 지속해 나갈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