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GPL 프로젝트 '태터툴즈'의 새로운 도전

2007-07-04     황치규

한국산 GPL(General Public License) 모델로 블로그툴 시장에서 맹활약중인 태터툴즈가 오픈소스SW 성격을 뛰어넘는 새로운 실험에 도전장을 던졌다. 



우리나라 웹을 사용자가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를 컨트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게 핵심이다. 특정 서비스를 쓰다가 중단할 경우 기존에 만들어뒀던 데이터를 처리하기가 만만치 않은데, 이를 바꿔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A라는 서비스를 이용하다 탈퇴하면 사용자로 하여금 이미 작성한 콘텐츠를 쉽게 삭제하고 다른 곳으로의 백업 및 정보 이동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얘기다.



  신정규 TNF리더(왼쪽)와 노정석 TNC 대표(오른쪽).



이를 위해 태터툴즈 개발을 맡은 태터네트워크재단(TNF)과 태터툴즈 기반 블로그 서비스 업체인 태터앤컴퍼니(TNC)는 4일 오전 11시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로젝트 태터툴즈'를 공식 출범시켰다.



'프로젝트 태터툴즈'는 TTXML이란 포맷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들을 서로 교환이 가능한 데이터 형식으로 묶어나간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신정규 TNF리더는 '프로젝트 태터툴즈'를 설명하면서 태터툴즈와 티스토리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태터툴즈는 블로그SW고 티스토리는 웹으로 구현된 서비스인데, 둘 사이에서 데이터는 상호 교류가 가능하다. 태터툴즈와 티스토리에 올려진 콘텐츠는 모두 클릭 한번이면 PC에 저장할 수 있다. 또 자신이 원하는 도구를 이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원할때는 언제든지 삭제도 가능하다. 이같은 환경을 보다 확대하겠다는게 '프로젝트 태터툴즈'에 담긴 핵심 취지다.



태터툴즈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한국산 GPL

"태터툴즈로 콘텐츠 독립 꿈꾼다"



신정규 리더는 "협업 도구인 위키에서 저작물을 만들면 그안에 데이터가 묶이게 되는데,앞으로는  TTXML 파일을 만족할 경우 태터툴즈안에 있는 모든 서비스와 프로그램에 옮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면서  "'프로젝트 태터툴즈'의 철학에 동의하고 뜻을 함께한다면 어떤 소프트웨어 업체나 단체들도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정규 리더는 이날 간담회에서 '프로젝트 태터툴즈'를 띄운 것은 국내 웹환경을 보다 다양하게 만들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프로젝트 태터툴즈'를 통해 소수 포털들이 들었다놨다하는 국내 웹환경에 다양성을 불어넣겠다는 얘기다.



신정규 리더는 "프로젝트가 활성화시켜 데이터를 가둬둔 포털들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겠다"면서 "비현실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지난 1년간 태터툴즈가 국내 블로고스피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본다면 해볼만한 프로젝트다"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젝트 태터툴즈' 출범과 함께 블로그툴 태터툴즈는 '텍스트큐브'로 이름이 변경된다. JH(정재훈)란 개발자에 의해 만들어진 태터툴즈는 지난해 6월 GPL 기반 오픈소스 SW로 전환됐고 현재 1천500명이 TNF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다.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와 메타블로그 이올린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태터툴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노정석 TNC 대표는 태터툴즈와 티스토리가 선전하는 것에 대해  "오픈소스 프로젝트 특징인 공급자와 소비자가 한데 어울린 공동 가치 창출 때문이었다"면서 "특히 블로그에 디자인을 입히는 스킨(Skin)이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플러그인(Plug-In)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