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아이팟 vs 비디오워크맨

2006-10-13     황치규

일본 가전 업체를 대표하는 소니가 비디오 재생 기능이 있는 MP3플레이어 워크맨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플의 비디오 아이팟을 겨냥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요시오카 히로시 소니 수석 부사장은 곧 선보일 신제품 관련 뉴스 컨퍼런스에서 "이미지를 소화할 수 있는 워크맨을 개발중이다"면서 애플 비디오 아이팟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그러나 그는 사양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소니의 비디오 워크맨 프로젝트는 타이밍에서 애플에 한참 뒤져 있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10월 비디오 아이팟을 선보인 바 있다.



1979년 워크맨으로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시장을 개척했던 소니. 워크맨 한방으로 소니는 과거에는 없었던 시장의 문을 열었고 사람들을 놀라게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회사란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줬다. 20세기까지만 해도 가전하면 소니로 통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소니는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부터는 '괴짜 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애플컴퓨터에 혁신을 주도권을 넘겨줬고 이후 애플을 따라가는 신세로 전락했다. 애플 아이팟은 지금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반면 소니는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요시오카 부사장은 뉴스 컨퍼런스에서 타도 애플을 기치를 강하게 내걸었다. 시장 점유율도 두배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청사진도 밝혔다. 이를 위해 소니는 향수병 모양의 플래시 메모리 기반 워크맨 5종을 올해안에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지금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은 SW공룡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가세로 경쟁이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MP3파일 재생 기능이 있는 음악폰을 앞세운 휴대폰 진영을 포함하면 가히 별들의 전쟁으로 부를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소니는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애플과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열쇠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