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아직도 배가 고프다"

2006-10-13     황치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오라클의 왕성한 식욕이 그칠줄 모르고 있습니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것입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앞으로도 중소업체 위주로 M&A 행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하는군요.



오라클의 비샬 바그와티 수석 부사장은 "500만달러에서 1억달러 규모의 M&A에 주력할 계획이다"면서 "분기당 3~4개의 업체 인수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빅딜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속전속결이 가능한 소기업 인수에 관심을 많이 두겠다는게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참고로 바그와티 부사장의 업무 영역은 글로벌 M&A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믿을만한 소식통인 셈이지요.



그렇다면 오라클은 앞으로 어떤 업체들을 인수하려 할까요? 특정 분야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보안과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분야가 유력해 보입니다. 바그와티 부사장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2월 한 투자자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미들웨어와 BI는 오라클이 선두가 아닌 곳이라며 선두로 올라서려면 M&A를 포함한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엘리슨 CEO와 바그와티 부사장의 발언중 공통되는 것은 BI이군요. 



이를 감안하면 오라클이 M&A를 통해 BI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려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입니다. 보안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방한했던 아밋 자수자 오라클 보안 및 계정 관리 부문 개발 부사장 역시 보안 사업 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M&A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라클은 지난 몇년간 M&A에만 200억달러 규모를 쏟아부었습니다. 2005년 1월 피플소프트를 인수한 뒤 20개월여만에 무려 20개 이상의 기업들을 집어삼켰지요. 경쟁 업체를 압도하는 왕성한 식욕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오라클의 식욕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되겠지요. 보안이나 BI 분야에 계신분들은 오라클의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