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브리핑] 한국HP 디자인젯 Z2100 & Z3100
한국HP에서 원본 디지털 사진의 색상과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인쇄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대형 포토프린터 2종을 출시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들은 사진작가들이나 그래픽 전문가들이 촬영한 사진이나 작업한 이미지를 전문 출력소에 의뢰하지 않고도 직접 고화질의 대형 인쇄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디지털 이미지 출력을 전문 출력소에 의뢰하는 경우는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일반적인 컬러 잉크젯 포토 프린터로 출력할 수 없는 대형 인쇄물을 출력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색상 보정 등의 과정을 통해 원본의 화질과 최대한 가깝게 인쇄할 수 있는 출력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색상 변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전문가들에게는 모니터에서 정확한 색상이 표현되도록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어려운 일은 인쇄했을 때 정확한 색과 느낌이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는 사용하는 인쇄용지의 종류와 잉크 특성에 따라 색상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쇄용지에 잉크가 묻었을 때 제대로 색상이 표현될 수 있도록 잉크의 양과 농도를 적절하게 조절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색상 보정 과정에는 전문적인 장비와 출력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맞춤출력 정보는 흔히 ICC프로파일이라는 형태로 사용하게 됩니다.
즉, 어떤 용지에 대한 ICC프로파일이 있다면 동일한 종류의 프린터에서 출력할 때는 이를 사용해서 바로 출력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반대로 ICC프로파일이 없는 새로운 인쇄용지를 사용하거나 있더라도 색상보정을 다시 해야할 경우에는 역시 기계나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이러한 과정을 다시 거쳐야합니다.
24인치 또는 44인치 대형 롤용지 출력을 지원하는 사진 및 디자인 전문가용 포토프린터, 디자인젯 Z2100(위)과 디자인젯 Z3100(아래)
이번에 한국HP에서 선보인 디자인젯 Z2100과 Z3100에는 이러한 색상 보정 과정을 프린터에서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프린터에 내장된 측색기(Spectrophotometer)가 인쇄용지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몇 분 만에 자동으로 ICC프로파일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출력전문가가 아닌 인쇄 초보자들도 고품질의 사진 인쇄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두 제품은 지난 9월에 열린 ‘2006 국제 사진영상 기자재전’에서 이미 소개된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10월 15일까지 개최되는 ‘2006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제품 시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저도 어제(10월 14일) 직접 두 제품을 보고 왔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기간 중에 직접 방문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HP관계자의 설명을 빌리면, 자체적으로 테스트한 색상보정결과는 출력 전문가들의 손을 거친 것 ICC프로파일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Z100이나 Z3100의 색상보정 기능이 훨씬 뛰어난 결과를 낼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제품은 지원하는 최대 용지에 따라 각각 24인치(609mm)와 44인치(117.6mm) 모델이 출시됐거나 출시될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24인치용 Z2100과 Z3100, 44인치 출력을 지원하는 Z2100과 Z3100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용지 길이는 최대 9140mm까지 지원합니다.
인쇄용지도 약 30여종이 선보일 예정이라 용지 선택폭이 넓은 것도 장점입니다. 광택 또는 무광택의 포토 용지, 아트지, 캔버스, 수채화, 비닐 등 용도에 맞는 전용용지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일반용지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럴 때 자동색상 보정 기능이 특히 요긴하다는 것이 HP의 설명입니다.
Z2100과 Z3100은 사용할 수 있는 잉크 색상의 수와 기능에 차이가 있습니다. Z2100은 컬러 5개와 흑백 3개로 구성된 8개의 잉크 카트리지를 사용합니다. 반면 Z3100은 컬러 7개, 흑백 4개, 그리고 그로스 인핸스(Gross Enhance)라는 광택 코팅제가 사용됩니다. 잉크는 방수 기능이 뛰어난 안료 잉크를 사용해, 일반적인 실내 조건에서는 약 200년 정도 색상이 유지된다고 합니다.
컬러 잉크젯으로 사진을 인쇄하게 되면 색상이 있는 부분에만 잉크가 분사됩니다. 따라서 잉크가 분사된 컬러 부분과 잉크가 전혀 없는 흰색 부분이 차이가 나게 마련입니다. 광택 코팅제는 색상은 없지만 흰색 부분이 다른 컬러와 조화를 이루며 흰색처럼 출력되도록 광택을 균일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출력물을 좀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줍니다.
검정 잉크의 수가 많아 계조 표현력이 향상된 것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입니다. 또한 노즐의 결함을 자동으로 파악해서 노즐이 막히거나 이상이 생기더라도 정상적인 인쇄가 가능하도록 한 것도 돋보입니다. 문제가 있는 노즐이 발견되면 다른 노즐을 이용해 일단은 인쇄가 가능하기 때문에 헤드를 교체하기 전에 급하게 인쇄해야할 때도 작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쇄 해상도는 두 제품 모두 고품질은 2400x1200dpi, 일반과 고속 모드에서는 600x600dpi를 지원합니다. 메모리는 128MB와 40GB 용량의 램과 하드디스크를 사용합니다. 가격은 Z2100의 경우 24인치가 695만원, 44인치 모델은 1,120만원입니다. 12월에 출시 예정인 Z3100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