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N, 뜰까?

2006-10-13     쇼피디

10월 9일 월요일.

케이블 채널 중에 새로운 것이 나타났다.



뭐 그동안 수많은 케이블 채널들이 생겨났고 이들 중 사라진 것도 꽤 많은 마당에 무슨 그게 뉴스거리가 되는가 할 수도 있지만 이놈은 조금 다른 냄새를 풍긴다. 



우선 대기업인 CJ가 본격적으로 오락채널을 시작하며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붇고 있으며 등장하는 출연진들의 면면이 공중파 오락 프로그램 수준이기때문이다.



그동안 케이블 방송은 지금의 안정기를 맞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거쳐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방송사들이 회사 문을 닫거나 간판을 바꾸어 달았다. 초기 투자자본이 많은데 비해 가입자의 증가는 예상만큼 크지 않았고 가입자 중 상당수도 무료가입자가 많았었던 초창기 케이블 시장. 그 시절을 이겨내고 케이블이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이다. 공중파 방송사에서 그 존재감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 CJ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기존 방송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사실 이 케이블에서 처음 시작하는 본격적인 오락채널은 아니다. <현대방송>이라고 첫 케이블 방송이 시작되었을 때 역시 재벌인 현대에서 했던 오락채널이 있었다. <현대방송> 역시 지금의 처럼 많은 제작비에 출연료가 비싼 스타를 대거 출연시키며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받았던 채널이었다.



그런데 초기 케이블 방송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야심차게 시작한 이 방송사는 문을 닫았다. 그리고 케이블의 PP들은 자제 제작보다는 외국 프로그램의 수입으로 수익을 맞추려 하게 되었다.



그때문에 지금도 케이블 채널들은 대부분 수입 드라마와 다큐로 가득한 편성표를 가지고 있고 일부 자체 제작은 제작비가 적게 드는 소품수준의 프로그램이 거의 대부분인 실정이다.



그런데 이런 환경에서 CJ는 거대한 모험을 시작했다.



이에대한 평가는 극단으로 갈린다.



우선 케이블 방송 시장의 수익구조가 아직도 취약하고 그동안 케이블에서 만들어온 프로그램의 질이 낮기 때문에 의 성공 가능성을 아주 낮게 보는 시선이 있다. <현대방송>처럼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기존 공중파의 프로그램 질을 따라올만한 제작능력을 아직 외부 프로덕션에서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른 하나의 시선은 이 채널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우선 케이블이 가진 네트워크의 힘이 케이블 방송 초기와는 너무나 다르게 엄청나다는 것이다. 이미 대부분의 가정에서 케이블망을 통해 방송을 보고 있으며 심지어 공중파 방송도 케이블망으로 시청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한다.



케이블망의 힘이 막강해지면서 SO들의 자산가치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으며 MSO의 등장으로 이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CJ는 MPP이면서 MSO로 프로그램채널도 여러개 가지고 있는 것과 동시에 이를 방송 할 수 있는 지역케이블 방송사인 SO도 여러개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채널을 방송할 수 있으며 단기간에 일정 규모의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



자, 두개의 예측 중에 어느 것이 맞을지는 앞으로 방송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도 있다.



과연 뜰까? 못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