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EU·한국 요구 수용

2006-10-15     황치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비스타를 유럽연합과 한국 정부의 요구에 맞게 수정하기로 했단다. 반독점 소송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3일(한국시간) EU 반독점 수장인 닐리 크뢰스를 인용, MS가 윈도비스타에 문서 포맷과 보안, 인터넷 부문에 수정을 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한국 소비자들도 독자적인 윈도비스타를 구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인스턴트 메신저와 관련된 내용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MS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EC가 만족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크뢰스의 경우 대체로 낙관적인 반응을 보여 윈도비스타를 둘러싼 MS와 SW, 인터넷 업체간 갈등에 해빙무드가 조성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EC는 MS가 윈도비스타에 인터넷 검색, 문서 포맷SW 등을 탑재하는 것을 우려해왔다. 이같은 SW를 묶어서 판매할 경우 소비자들이 어도비나 구글 제품을 선택하는데 장애가 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이에 MS는 윈도비스타와 함께 제공되는 웹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7에서 사용자들이 디폴트 검색 엔진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문서포맷 기능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어도비는 MS의 이같은 행보에 일단 환영을 표시하며 보다 상세한 내용을 듣고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도비는 지난달 EC에 MS가 윈도 비스타에 전자문서를 작성하고 읽는 SW를 내장하는 것을 차단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MS는 윈도비스타와 관련 보안 업체들과도 불편한 관계를 맺어왔다. 맥아피나 시만텍 등 PC보안 업체들은 MS가 윈도비스타 관련 협력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효과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기가 어렵다면서 비난의 화살을 날려왔다. 윈도비스타 핵심 코드에 접근할 수 없다는게 요지였다.



이에 대해 MS는 추가 API를 개발해 경쟁 업체들이 운영체제 코어에 접근하도록 하겠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MS 비판의 선봉에 섰던 시만텍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MS가 성과를 언제보여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컨버전스 시대로 접어들면서 MS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구글의 입장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글은 MS가 익스플로러7 검색창에 자신들의 검색 엔진을 디폴트로 집어넣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