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생중계 방송 채널, 네이버 ‘V’
2015-07-31 권혜미
V에는 하루 2~6개의 생방송이 진행될 예정이다. 생방송이 끝나면 VOD로 다시 볼 수 있다. 네이버는 국내 시간 기준으로 매일 오후 10~12시를 ‘V- 타임’으로 정해 생중계를 집중해 노출하고, 요일별로 스타를 지정하는 요일별 콘텐츠도 만든다. 앱 내부엔 생중계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업커밍’이라는 편성표 기능도 넣었다.
#1. 모바일로 찍고 모바일로 본다
네이버가 서비스하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인 ‘TV캐스트’ 별도로 앱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로 PC와 모바일 웹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V는 거꾸로다. 앱만 출시돼 있다. 다시보기는 TV캐스트에서 볼 수 있지만 생중계는 꼭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댓글도 모바일로 달 수 있으며 하트도 모바일로 날릴 수 있다.
방송 출연자이자 프로듀서인 스타들 역시 별다른 장비 없이 각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생방송을 한다. 스타용 V 앱에는 필터 기능들이 들어가 있으며 세로나 가로 등 화면 비율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최서희 네이버 홍보실 차장은 “아직 연예인들이 스마트폰으로 방송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라며 “방법이나 효과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 콘텐츠서 엠넷 향기가
이번 베타판에 등장하는 스타들의 라인업은 마치 케이블 방송 ‘엠넷’을 보는 것과도 같다. 빅뱅과 SM TOWN, 미스에이, 에이핑크, 위너, 에릭 남, 비스트, 방탄소년단, 원더걸스, AOA 등 주로 아이돌 가수 위주로 구성돼 있다. 네이버는 정식버전에서는 배우 주원, 서강준을 비롯해 V 스타들의 스펙트럼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V의 방송 콘텐츠는 크게 ‘스페셜 라이브’와 ‘앱 라이브’, ‘스폿 라이브’로 구성된다. ‘스페셜 라이브’는 공연이 중심이 된다. 네이버표 ’엠카‘나 ‘뮤뱅‘이라고도 비유할 수 있다. 원더걸스와 B1A4는 각각 3일과 6일, 새 앨범 컴백 무대를 브이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며 빅뱅은 4일 '빅뱅의 카운트다운'을 선보인다.
'앱 라이브'는 MBC의 '마리텔'과 비슷하다. 요리나 뷰티, 교육, 상담 등 스타들마다 제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진행하는 방송이다. '2PM 택연, 우영, 닉쿤의 요리 방송’, ‘AOA 혜정의 바디뷰티’, ‘에이핑크의 고민 상담 라디오’ 등이 준비돼 있다. ‘스폿 라이브’는 예고 없이 스타의 진짜 일상을 만날 수 있는 깜짝 방송으로 마치 영상통화하는 느낌을 주게 될 예정이다.
#3. 글로벌 겨냥
V는 네이버가 내놓았지만 한글 서비스가 아니다. 영어 버전으로 공개됐다. 그리고 네이버 앱스토어가 아닌 구글플레이에 공개됐다. 구글플레이에도 영어로 소개돼 있다. 네이버는 V 공개 전부터 글로벌을 공략하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초반 라인업을 아이돌 가수 위주로 구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생방송에 자막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베타판에서는 영어 자막만 지원하며 오는 8월 말 정식서비스 출시 때는 중국어와 일어도 제공할 계획이다. 사람이 직접 실시간으로 번역해 자막 작업을 한다. 또한 네이버는 그간 방송된 스타캐스트의 인기 영상 150여편도 번역 작업을 거쳐 V에 채워 넣을 예정이다.
http://event.dn.naver.net/naver/event/static/globalv/v_info.mp4
네이버는 V의 iOS 용 앱 베타판도 8월 중순께 공개할 계획이다. V 정식판은 8월 말 출시된다. 현재는 V 동영상 안에 별다른 광고가 붙어 있지 않은 상태다. 최서희 홍보실 차장은 “아직 V를 통한 수익모델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사용자 확보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V에게 받은 첫 인상은 한류스타와 음악에 특화된 모바일 방송국이 되겠다는 야심이다. 그러기 위해 모바일 공간에서의 새로운 실험보다는 검증된 콘텐츠와 포맷을 택했다. 케이블 방송이 시작된 1995년, CJ E&M의 20년 역사도 시작됐다. 이제 V 베타를 선보인 네이버도 모바일계의 CJ E&M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