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P 핵심기지도 'IDC'

2006-10-17     도안구

VoIP(Voice over IP)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자들이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해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데이콤이 올 연말까지 진행하고 있는 'VoIP 익스체인지 센터'는 향후 VoIP 시장을 겨냥한 사업자들의 모델 다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데이콤은 VoIP 사업 활성화와 VoIP 사업자의 원활한 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전용센터를 구축하고, IDC와 VOIP 연동서비스를 통합 제공함으로써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VoIP 익스체인지 센터는 데이콤의 IDC 센터에서 VOIP 사업에 필요한 기반 인프라와 서버를 제공하고 VOIP 가입자 연동용 인터넷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그리고 070, PSTN 등 VoIP 망 접속망을 제공하고 VoIP망 연동용 회선도 제공한다. VoIP 별정 사업자들은 가입자 대상 서비스와 빌링, 회원관리 등에 필요한 시설도 함께 구축할 수 있다.


LG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블로터닷넷(www.bloter.net)의 전화 인터뷰에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저렴하게 이용하면서 초기 투자비를 최소화할 수 있고, 고품질의 VoIP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VoIP, IDC, 회선, e-비즈니스 등 통신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데이콤은 IDC 평촌센터에 익스체인지 센터를 구축했다. 이 센터에서는 데이콤의 VoIP망과 연동해놓고 있으며 IDC 논현센터에 백업 전용네트워크로 연동해 데이터 백업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VoIP 시장에 대한 사업자들의 수익성 확보차원에서도 유리하다. 많은 대형 기업들도 점차 VoIP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센터 아웃소싱 사업도 자연스럽게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DC 센터의 부가 서비스 발굴이라는 측면과 VoIP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호스트웨이IDC의 경우에도 별정 2호 사업자로 등록하고 자사 IDC 센터에 관련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호스트웨이IDC의 한 관계자도 "기업 전산 시스템을 아웃소싱하는데서 한발 더 나아가 향후 기업 통신 분야도 IDC에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미리 선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로텔레콤(www.hanaro.com)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물론 검토는 VoIP 서비스 출시 후부터 해왔다는 설명을 잊지 않는다. 하나로텔레콤은 동작 센터에서 별정 사업자들의 VoIP 서비스와 연동을 시켜주고 있다. 아직은 별정 사업자들과의 안정적인 시스템 연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서초에 위치한 IDC인 엔진의 경우 상면 공간이 포화상태기 때문에 이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제 3의 장소를 물색해야 되는 문제가 있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관계자는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는 좋은 방안이지만 매출과 손익을 따졌을 때 지금이 적정한 시기인지는 여전히 검토중"이라고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국내 최대의 전화 사업자인 KT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말을 전하고 있다. KT VoIP 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KT는 그 모델에 대해서 아직까지 검토 하고 있지 않다"라고 전하고 "다양한 별정 사업자들과의 연동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전했다.



IDC들은 다양한 IT 아웃소싱 서비스 종류를 늘리면서 고객들에게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고, 전문 IDC에 시스템 관리를 아웃소싱한 기업들은 전화 서비스도 IDC를 이용하게 하면 기존 전화 설비가 차지하는 공간을 절약할 수 있고, 관리 인력들도 줄일 수 있다. 또 확실한 서비스 지원 계약을 맺을 수 있어 여러모로 양측에 유리한 상황이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SI 회사들도 향후 전화사업까지 모두 자사의 IDC 센터에서 일괄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서비스 형태로 변모하는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도 자연스럽게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통신 사업자들의 통신 서비스가 국내 100대 기업 이하의 중견중소 기업에 국한될 것이라는 다소 과격한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대기업 SI 업체들도 속속 별정 사업자로 등록하는 등 자사 센터에서의 전화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격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기간통신 사업자들이 구축한 IP 센트릭스 기반 IP PBX 서비스 인프라도 SI 업체들이 직접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용 장비들이 범용화된 서버와 특정 소프트웨어로 충분히 구현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통신 서비스의 질 또한 IDC 운영 능력과 밀접한 연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IDC를 활용하려는 고객들의 요구와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