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7잡으러 불여우2.0이 온다
MS와 모질라가 비슷한 시기에 대규모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한판승부를 펼치는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아닐까 싶다. 파이어폭스는 2004년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오픈소스 기반 웹브라우저다.
나오자마자 호평을 받더니 지금은 브라우저 시장에서 두자리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운영체제(OS) 시장이 MS에 의해 장악돼 있음을 감안하면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해도 어색할게 없는 결과물이다.동의하지 않는 분들은 시장을 선점했던 넷스케이프가 OS와 익스플로러를 번들로 제공한 MS에 허무하게 무너졌음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파이어폭스의 선전은 익스플로러와 기능에서 차별화를 꾀한게 원인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MS에 의한 거부감 때문이 아니라 기능이 좋아 파이어폭스를 선택한 사용자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파이어폭스는 MS가 익스플로러7을 만들면서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았을 정도. 탭브라우징이 대표적이다. 익스플로러7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기자가 쓴 익스플로러7 드디어 나왔다 와 asadal의 IE7, 아쉬운 2%의 배려 를 참고하시라.
이같은 전후사정을 감안하면, 24일 나올 파이어폭스2.0의 새로운 기능이 무엇인지는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익스플로러7에 없는 무언가가 있어야만 브라우저 전쟁의 흥행성은 극대화될 수 있다.
모질라의 크리스토퍼 버드 제품 담당 부사장에 따르면 파이어폭스2.0은 이전 버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 우선 탭브라우징 기능이 강화됐다. 닫기 버튼과 사용자들이 탭을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시각적인 기능이 추가됐단다. 이에 따라 파이어폭스2.0과 MS 익스플로러7간 탭브라우징 대결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릴 전망이다.
파이어폭스2.0은 재부팅시 보고 있던 웹페이지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들어 있다. 보안 패치 등을 업데이트하고 나면 PC를 다시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수시로 받게 되는데, 웹페이지를 보던 사용자들에겐 성가진 작업이 아닐 수 없다. 모질라가 파이어폭스2.0에 페이지 저장 기능을 집어넣은 것은 이같은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안티피싱 기능도 눈에 띈다. 모질라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적용했다고 하는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이외에도 파이어폭스2.0은 워드프로세싱 소프트웨어에서 자주 쓰이는 스펠링 체크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잘못 표기된 글자가 주소창에 입력되면 이를 알려주는 개념이다. 파이어폭스2.0의 새로운 기능은 대충 이렇게 요약된다.
앞에서 밝혔듯 파이어폭스2.0과 익스플로러7은 거의 동시에 사용자들의 냉정한 심판대위에 올라 실력 대결을 펼치게 된다. 영화로 치면 블록버스터 두편이 거의 동시에 개봉하는 셈이다. 기술에 민감한 사용자들은 과연 어떤 평가를 내놓게 될까. 두 신형 브라우저의 초반 흥행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