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쌓인 한(恨) 해외에서 풀었다
LG-노텔(www.lg-nortel.com)이 국내에서의 한을 해외 시장에서 풀었다. LG-노텔은 베트남 통신사업자인 베트남우정통신그룹(VNPT)과 200억원 상당의 유선교환기와 액세스 게이트웨이 장비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관련 장비는 노텔 장비가 아닌 LG-노텔의 전신인 LG정보통신 시절부터 개발된 순수 국산 제품이라고 LG-노텔 담당자는 밝혔다.
LG-노텔은 베트남 시장을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과 동유럽 통신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최근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관련 통신 사업자들의 차세대네트워크(NGN) 프로젝트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루마니아를 포함한 동유럽 시장도 동남아 시장과 유사한 형태로 움직이고 있어 세계 통신장비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노텔 전신인 LG전자의 경우 국내 최초로 액세스 게이트웨이를 개발해 KT에 250만 회선을 판매한 경험이 있다. 또 KT와 공동으로 소프트스위치를 개발해 왔지만 KT가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바람에 이후 성과는 없었던 셈. 액세스 게이트웨이의 경우도 KT가 초기 구매 후 다양한 국내외 장비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출시할 때까지 유보적인 입장을 밝혀 추가 공급을 하지는 못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는 관련 사업부에게 가뭄 속의 단비와 같은 셈이다.
LG-노텔은 VNPT사에 내년까지 유선 교환기 27만 회선, 액세스 게이트웨이 14만 회선 등 총 41만 회선 규모의 장비를 공급하게 된다. LG-노텔측은 "미래 베트남 통신망의 중심이 될 NGN(Next Generation Network)망의 주요 장비인 액세스 게이트웨이를 최초로 공급함으로써, 향후 베트남 통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액세스 게이트웨이는 기존 서킷 방식의 전화 서비스와 초고속 인터넷과 같은 패킷 방식의 서비스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장비로, 음성, 데이터, 영상이 통합된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를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망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통신장비이다.
이번에 LG-노텔이 공급하는 액세스 게이트웨이는 VNPT에서 현재 수립중인 NGN 도입계획의 일환으로 Pre-NGN 단계에서 사용되며, 향후 NGN으로 망 진화 시 추가 투자 없이 소프트스위치와 연동이 가능하다. VNPT사는 내년도 소프트스위치 제품 구매를 위해 세계 각국의 통신회사들로부터 관련 솔루션을 도입해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표준 수립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노텔은 이 시장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얻기 위해 작업중이다.
VNPT는 대도시 지역은 NGN, 농어촌 지역은 Pre-NGN을 구축하여 점진적으로 NGN망으로 진화하는 차별화 정책을 계획 중이며, LG-Nortel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베트남 NGN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재령 LG-노텔 대표이사는 “베트남은 차세대 통신시장에 있어서의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나라”라며, “LG-노텔은 그간 지속해왔던 긴밀한 교류관계를 더욱 확대시켜 나가며, 동남아 전역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는 등, 글로벌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Nortel은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이미 베트남 VNPT사에 사설교환기와 국설 교환기 등을 공급해 왔으며, 현재 베트남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23%에 해당하는 약 200만 회선을 운용 중에 있는 등 최대 통신장비 공급자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