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의 훌륭한 위기 대처

2006-10-25     꼬날
24일 스포츠서울은 톱스타 K군의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될 위기라며 기사와 함께 연예인 몰카에 대한 일련의 기사를 내 보냈다.



기사가 공개되자 마자 네티즌 집단 지성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실시간 인기 검색어 10위권에 K군, K군 비디오 등의 검색어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곧 권상우라는 이름이 무려 400여 계단을 뛰어 오르며 10위권에 들어 섰다. 어렵지 않게 톱스타 K군이 권상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문득 O양과 백양, H양이 떠올랐다. O양과 백양 사건 때 꼬날이는 검색 포털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었다. 네티즌의 힘이란 얼마나 놀라운지 검색 회사 내에서는 급상승하는 키워드 순위를 통해 소문이 나고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주인공들의 이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사실을 고백(?)한 건 손사래 치고 꽁무니를 한참 뺀 뒤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O양 백양 H양과 달리 K군의 위기 관리는 꽤 훌륭해 보인다. 권상우 측은 사건(스포츠서울의 K군 기사화) 발생 하루 만에 권상우 몰카는 합성, 범인은 사진작가라는 기사를 통해 이 사건이 사실이 아닌 모략임을 명확히하고 나섰다.



이 기사에서 권상우 측은



1. 기사를 보고 실체를 파악해 보았더니 면식 있는 사진 작가 모씨의 소행이었다.

2. 이는 범인인 이모씨의 자수를 통해 밝혀 냈다.

3. 현재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변호사를 통해 검토하고 있다.



며 사건의 전말과 현재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는 위기관리 시 문제를 회피하기 보다는 서둘러 상황을 파악하고 정리해 관련 공중들에게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는 PR의 기본을 잘 따르고 있다. 또한 K군이 아닌 권상우가 기사의 당사자임을 떳떳이 밝힘으로써 악성 루머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후 권상우가 어떤 모습으로 언론과 팬들 앞에 나타나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할 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대처의 시작으로 짐작해 보건대 적어도 O양 백양 H양처럼 화장기 없는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해 하염없는 눈물을 보이는 대책없이 불쌍한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 같다.



B양 사건 당시, 검색어 순위에 백양이 떠 오르자 곧 백양, BYC 까지 등장했던 헤프닝이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