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검색, 그리고 거품
"야, 일개 사이트가 말이야!"
2005년 구글이 우리돈으로 4천억원에 달하는 분기 순이익을 올렸을때 한 선배는 기자를 향해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검색창 하나만 달랑 나오는 구글 웹사이트는 얼핏보면 일개 사이트로 보일 수 있다. 인터넷에 잘 모르는이라면 십중팔구 이런생각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참고로 구글은 올해 3분기에는 7억달러가 넘는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주가로 넘어가면 더욱 놀라운 장면이 펼쳐진다. 구글은 이미 시가총액에서 세상을 들었다놨다는 IBM이나 인텔을 추월했다. IT업체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정도가 시가총액에서 구글을 앞서 있을 뿐이다.
구글의 현재 주가는 주당 486달러. 3분기 매출이 약 27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구글 주가는 올라갈 만큼 올라간 것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구글 주가가 60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쯤되면 거품론이 제기될만 하다. 당연하다.
구글은 2004년말 나스닥에 상장할때부터 주가와 관련해 거품론에 휩싸여왔다. 그 거품론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구글이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 기자 역시 놀라운게 사실이다.
구글을 둘러싼 평가는 인터넷 검색 시장과 구글의 향후 행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검색을 협소하게 보거나 구글의 사업 확장을 단순한 사업 다각화로 본다면 거품이고 그 반대로 해석한다면 이유있는 주가 돌풍이 된다. 결국 관점의 차이다.
월가에서 구글 주가가 60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을 보면 구글에 대한 평가는 아직 낙관론이 우세한 듯 하다. 낙관론은 구글이 앞으로도 계속 MS와 야후를 물리치고 인터넷 검색 광고 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것은 물론 신규 시장서도 성공신화를 쓸수 있을 것이란게 골자다.
구글은 최근 유튜브를 인수하고 최적화 검색 엔진을 선보이는 등 사업 영역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과의 빅딜을 예측하는 이들도 있다.
존 바텔은 그의 저서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에서 검색의 잠재력이 100%라면, 지금은 5%밖에 안되는 수준이라 말하고 있다. 차세대 지능형 웹인 시맨틱웹과 시간을 초월한 검색이 가능한 웹 등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많아 남아 있다는 얘기다. 이말이 맞다면 검색 시장의 잠재력은 여전히 파괴적이다.
독자분들은 구글의 주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진다. 기자는 거품은 약간 있을수 있겠지만 구글의 주가 열풍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하지는 않는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