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와매너경영] 비즈니스와 첫인상
사람을 만나 첫인상을 결정을 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타인의 얼굴을 보고 그의 매력이나 호감도. 신뢰도 등에 대한 판단을 하는 데 드는 시간은 불과 0.1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2006년 8월 발표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프린스턴 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피 실험자들에게 여러 장의 얼굴 사진을 보여준 뒤 매력, 호감도, 신뢰도, 능력, 공격성 등을 평가해 보라고 했고 놀랍게도 0.1초 뒤의 판단과 0.5초, 1초 뒤에 내린 결론에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첫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상당히 오랜 시간 접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첫인상이란 국어사전에는 '첫눈에 느껴지는 인상(印象)'이라고 적혀 있다. 이러한 첫인상은 2~3초 안에 혹은 90초 안에 느껴지게 된다고 한다. 이렇듯 첫인상은 상대방에게 단 한 번밖에 남길 기회가 없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인상을 좋게 심어놓으면 두 사람 사이에 신뢰가 형성돼 오래도록 좋은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미운 털이 박히면 좋은 관계로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첫인상이 잘못 입력되면 그 사람의 좋은 면까지 거부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초두효과(Primacy Effect)'라고 한다. 국내 및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 새로운 잠재고객, 파트너 사를 발굴하는 경우에 이들과의 첫 만남에서 좋은 첫인상을 심어 주어 '초두효과'를 피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첫인상뿐만 아니라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고 신뢰를 이어가는 지속적인 노력 또한 중요하다.
얼마 전 채용관계로 면접을 진행했을 때였다. 내 방문을 열고 들어온 이 사람은 전반적으로 너무나도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짙은 사람이었다. 이력서 상에 표현 된 이 사람의 능력이 탁월하고 화려한 경력을 감안하여 면접절차를 밟은 터였지만 첫인상에서 주는 그 사람의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면접 이후 그 포지션은 밝은 웃음과 적극성을 띤 내게 첫인상이 좋았던 다른 사람으로 결정되어 현재 나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부하 직원이 되어 있다.
(주)로이트 박성혁 상무, (주)메트릭스투비 한학희 사장님은 항상 깨끗하고 정돈 된 복장을 하고 대화 할 때도 항상 부드럽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논리를 전개한다. 이분과의 미팅은 늘 기분이 좋아진다. 이분들의 특징은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점으로서 내게 강한 첫인상을 심어 주었고 이분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에서 그 매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외국분 중에서 첫인상이 정말 좋았던 분은 HP의 수석 부사장이신 마틴핑크 박사를 들 고 싶다. 2005년 8월에 그분의 저서 "Linux & Opensource Business and Economics"라는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였는데 그 분이 직접 한국에 와서 출간 기념회를 같이 하게 되었다. 처음 본 인상은 지적인 이미지가 강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였는데 늘 웃음짓고 소탈한 성격이 그를 더 멋있게 하였다.
며칠 전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데 택시 기사님과의 대화중 “세상은 매너로 살지요”라는 말을 듣고 무척 놀란 적 이 있다. 대인 관계의 첫 시작에서 사람은 자연스럽게 첫인상을 전체적인 복장상태를 자연스럽게 보면서 판단하게 돼 있다.
흐트러진 머리, 정체를 알 수 없는 얼룩이 있는 넥타이, 비듬이 있는 양복상의, 지저분한 구두를 보게 되면 개인적인 것이든, 비즈니스건 한 발짝 앞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게 된다. 또한, 대화중 신뢰감, 자신감, 친근감을 보여 주면 깨끗한 옷차림과 함께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