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오픈소스 PHP를 끌어안다

2006-11-02     황치규

죽일 수 없다면 내편으로 만들어라? SW제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어제 PHP 개발툴 업체인 젠드(Zend)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외신을 타고 전해졌다.  



PHP가 전세계적으로 커다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오픈소스 기반 프로그래밍 언어임을 감안했을때 이번 제휴는 시선을 사로잡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오픈소스를 바라보는 MS의 입장에 변화가 생겼다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사 협력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MS는 PHP와 MS 웹서버인 IIS간 안정적인 인터페이스를 위해 패스트CGI로 명명된 애드온 제품을 선보인다. 



-젠드는 PHP가 MS 플랫폼에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수정의 결과물들을 PHP 사용자 그룹에도 공개하게 된다. 젠드는 윈도 플랫폼을 위한 테스팅랩도 세운다.



협력 내용은 한마디로 PHP 기반 웹애플리케이션들이 윈도 플랫폼에서도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환경에서 구글 등과 주도권을 다투려면 PHP 개발자들을 끌어안지 않으면 안된다는 MS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듯 하다.



PHP는 웹사이트 및 웹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MS ASP닷넷, 펄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성공한 오픈소스SW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MS는 그동안 알게모르게 오픈소스를 일부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 같다. 이와 관련 주피터리서치의 조셉 윌콕스 애널리스트는 뉴스팩터를 통해 "MS는 얼마전부터 이런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많은 웹사이트들을 오픈소스 기술에 대해 관용적인 방향으로 바꿔놓은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젠드는 한국에서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한국총판은 바인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