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업체들 UWB 진영에 반격?
이 기술을 사용하면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로 찍은 데이터들을 유선으로 연결하지 않고도 바로 텔레비전으로 전송해 시청이 가능합니다. 또 텔레비전이나 음향 제품을 구입해서 색깔별로 나눠져 있는 대단히 복잡한 '선'들을 연결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비단 자사 장비만 그런 기능을 넣은 것이 아니라 제조회사가 틀린 장비간에도 호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렇게 되면 가정 내 수 많은 가전 제품들을 연결하기 위해 고민했던 소비자들은 더 이상 이런 번거로운 작업을 안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참 편리한 세상이 되는 셈입니다.
참여한 업체들의 면면을 보면 이 컨소시엄의 무게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 양대 산맥은 물론 마쯔시다(파나소닉), NEC, 사이빔(SiBEAM), 소니, 도시바 등 전세계 가전 시장을 주름잡는 업체들이 모두 손을 잡았습니다. 이들이 손을 잡은 만큼 그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업체는 라이선스가 없는 60GHz 주파수 대를 규격화해 고행상, 고품질의 무선 비압축 비디오와 데이터 전송을 구현하고, 유무선을 포함하는 다양한 오디오 비디오 기기와 고화질 텔레비전에서 새로운 포맷을 내장시키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존 마샬(John Marshall) WirelessHD 의장은 “HD 해상도로 무선 접속이 가능하게 되면 HDTV, HD 디스크 플레이어,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 게임기 소비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전선 다발 및 분배기 등의 복잡한 구성 요소들이 필요 없어진다. 또한 전선을 통해 접속할 필요 없이 고해상 무선 접속 기능을 이용하게 되면서, 소스에서 디스플레이나 레코더로의 모든 미디어 스트리밍과 전송이 현저하게 간편해진다. WirelessHD는 고객들이 각자의 HD 컨텐츠를 안전하고 간편하게 접속, 상영, 전송 및 저장할 수 있게 해 줄 고속 무선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irelessHD 컨소시엄은 고행상 오디오 비디오 스트리밍과 가전 제품에 대한 고속 콘텐츠 전송 구현을 목적으로 개발중에 있으며 자신들만의 새로운 포맷을 사용하도록 적극 장려해 2007년 봄 관련 구격이 완성되는 즉시 구현이 가능토록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구현하려는 기술도 만만치 않은 경쟁 진영이 있습니다. 바로 울트라와이드밴드(UWB, Ultra Wide Band) 기술이 그렇습니다. 정부는 지난 7월 UWB와 60GHz 주파수를 배분하면서 근거리 무선통신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습니다. UWB 기술도 지금 가전 업체들이 제공하려는 기술과 동일한 혜택을 줍니다. 기술만 다를 뿐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대동소이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WirelessHD컨소시엄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주파수 대역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60GHz 대역을 사용하고, UWB는 3.1~4.8GHz(저대역), 7.2~10.2GHz(고대역) 2개 대역을 사용한다는 사실입니다. UWB는 1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블루투스에 비해 100배~200배 정도 빠릅니다. 거리도 10M부터 향후 1Km까지 가능할 정도로 개발될 것 같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WWW.ETRI.RE.KR)은 UWB 칩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최근엔 480Mbps 까지 지원 가능한 제품을 12월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두 기술의 목적은 동일합니다. 바로 홈 네트워킹도 바로 무선으로 하겠다는 것이죠. 동일한 목표지만 어떤 기술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입니다. UWB 쪽은 다양한 칩 업체들이 존재하고 서비스도 가전 제품간 연동을 넘어 컴퓨터, USB, 셋톱박스,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까지 광범위합니다.
최상성 ETRI 팀장은 "60GHz 대역을 사용하면 장점보다는 약점이 더 많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을 때 제 속도를 내기가 힘들다"고 전하고 "어떤 기술이든 약점이 있는 만큼 누가 더 소비자에게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UWB 기술과 본격적인 선의의 경쟁이 시작된 셈"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두 진영 모두 2007년에 소비자들이 가시적인 혜택을 얻을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가전 업체들도 이번 컨소시엄과는 별도로 UWB 기술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가전 사업부와 PC 사업부를 보유한 기업들은 각 회사 내에서도 협력과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홈 네트워킹과 홈 시어터를 구현하려는 고객들은 조금만 더 참으시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모든 연동이 다 됐을 때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니까요. 두 기술이 어떻게 소비자들 곁으로 다가서는지도 살펴보시고, 어떤 기술이 과연 최종 승리자가 되는지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