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과 잡음까지 막아주는 MP3P

2006-11-14     김달훈

바람 소리를 들어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시나요? 계곡과 계곡 사이를 이리저리 흐르고, 나무와 나무, 사람과 바위 사이를 지나는 그 바람 소리가 머릿속에서 떠오르시나요? 겨울이 이미 시작되고 있는 가을입니다. 요즘 산에 가면 그런 ‘바람’의 소리를 온몸으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여름의 소리와는 맛도 느낌도 다르지요. 물론 겨울 산, 그 산에 머무는 바람은 또 다릅니다. 굳이 산, 들, 바다로 가지 않더라도 바람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짬을 내면, 있어도 듣지 못했던 바람의 존재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바람을 몸으로 느끼면서 음악 한 곡을 듣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생각만 해도 낭만 호르몬이 샘솟을 것 같지 않습니까? 저는 그래서 바람 속을 거닐며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음악은 애플의 아이팟으로 듣습니다. 40GB 하드디스크 내장형 모델이라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담아 다니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자료를 보거나, 기사를 작성할 때도 종종 애용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음악이 듣고 싶어도 ‘절대로’ 아이팟을 꺼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버스나 전철에 타고 있을 때처럼 소음이 너무도 거슬리는 장소에 있을 때가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경우에는 볼륨을 높이고 음악을 듣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소리를 높여서 듣는 것은 썩 내키지 않는 일입니다. 일단 귀가 아픕니다. 음악의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 때는 잡음 제거 기능이 있는 헤드폰을 하나 사볼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ing)이라고 부르는 잡음 기능을 내장한 헤드폰은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있습니다. 일반 헤드폰에 비해서는 제법 가격도 비싼 편입니다. 제대로 된 제품을 구입하면 소음 제거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지만 음질이나 음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음 제거 기능이 탑재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구입할 때는 ‘직접’ 들어보고 구입해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남들에게는 좋은 소리, 우수한 성능이라고 인정받더라도 정작 본인이 듣기에는 거북하거나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으니까요.


어쨌거나 이런 헤드폰들은 대부분 비슷한 방법으로 소음을 제거합니다. 우선 마이크를 이용해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채집합니다. 그리고 이 소리를 분석해서 크기는 같으면서 위상은 반대인 소리를 소음 제거 회로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리를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들려주면, 주변의 소리가 서로 상쇄되어 소음이 들리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소음 제거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면 시끄러운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던 소리까지 비교적 명료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소니코리아에서 출시하는 네트워크 워크맨 SW-S700 시리즈는 이런 소음 제거 기능을 탑재한 MP3 플레이어입니다. 소음 제거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사용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품 홍보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보도자료에 따르면 약 75% 정도까지 주변 소음을 줄여준다고 되어 있습니다. 혹시라도 조만간 MP3 플레이어를 구입할 계획이 있고, 소음 제거 기능이 필요하신 분이 있을 것 같아 참고하시라는 뜻에서 출시 소식을 전합니다.



















소음 제거 기능, 클리어 스테레오, 클리어 베이스 기능을 탑재해 주변 소음과 잡음의 영향을 최소화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소니코리아의 NW-S700 시리즈(사진:소니코리아)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출퇴근이나 등하교 길에 MP3 플레이어로 어학 공부를 하는 분들이라면 아주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또한 이어폰에서 보다 고음질 재생이 가능한 클리어 스테레오(Clear Stero)와 클리어 베이스(Clear Base) 기술까지 탑재되어 있습니다.


클리어 스테레오는 한 쪽 이어폰에서 재생되는 소리가 다른 쪽 이어폰으로 새는 현상을 차단해 주는 기능이고, 클리어 베이스는 중저음의 베이스 사운드를 왜곡없이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 소니코리아의 설명입니다. 부가기능으로 5밴드 이퀄라이저와 FM 라디오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소음 제거 기능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MDR-NC022라는 번들 이어폰을 사용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변의 소음을 감지하는 데 필요한 마이크가 이어폰의 드라이버 바깥쪽 부분에 탑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MDR-NC022를 자세히 보면 일반적인 이어폰과는 다르게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 오디오 파일은 MP3, WMA, AAC, 애트랙(ATRAC) 등을 지원합니다. 배터리는 내장형 전용 리튬이온 충전지를 사용합니다. 완전 충전하는 데는 약 120분 정도가 걸리고, 한번 충전하면 최대 50시간 정도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운동을 하면서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분들이라면 급속 충전 기능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NW-S700 시리즈는 3분 충전으로 최대 3시간까지 재생이 가능합니다. 아침 운동을 나가기 전에 배터리가 방전되어 있더라도 3분 정도만 충전기에 꽂아두면 운동하는 동안에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애깁니다.


NW-S700 시리즈는 NW-S703(1GB, 16만 9,000원) NW-S705(2GB, 20만 9,000원), NW-S706(4GB, 29만 9,000원)  세 가지 모델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판매에 들어가는 시기는 11월 중순으로 되어 있으니 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 주번 구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소니코리아의 온라인 쇼핑몰이나 백화점, 할인점, 양판점, 대리점과 직영점을 통해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소음 제거 기능 때문에 NW-S700 시리즈에 관심이 가는 분이라면 좀 더 기다렸다가 직접 들어 보시고 구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