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6년, 알카텔이 돌아왔다
알카텔의 복귀는 FTTH(Fiber to the Home) 분야다. 통신 사업자들은 이미 구축돼 있는 구리선을 최대한 활용하는 ADSL, VDSL 서비스와 광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위치 중심의 광랜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광 케이블을 집안이나 또는 집안에 가장 가까운 지역까지 끌어들이려하고 있다. FTTH 분야는 방송과 영상, 멀티미디어 동영상 등 네트워크 대역폭을 많이 차지하는 서비스는 물론 방송, 전화, 데이터 서비스도 원활히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가입자망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구축 비용이 상당히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 왔다. 이 때문에 관련 분야에서는 구축 방식을 놓고 전세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장비 개발 업체들이 다양한 기술 방식들을 선보이고 있고, 각 사업자들도 자국에 맞는 기술에 대한 검토 작업이 상당히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로텔레콤은 알카텔의 GPON(Gigabit Passive Optical Networking, 기가비트 수동형 광 네트워킹) 장비를 통해 시험 서비스를 진행한다. 그동안 하나로텔레콤은 코어세스, KT는 삼성전자와 다산네트웍스를 통해 GE-PON(Gigabit Ethernet Passive Optical Networking 기가비트이더넷 수동형광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로는 또 CWDM PON 장비업체로 엑스인포텍과 다산네트웍스를 선정해 또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GE-PON은 가입자당 50~100Mbps급의 속도롤 보장할 수 있다.
하나로는 알카텔을 통해 또 다른 기술인 GPON을 테스트하겠다는 것. 1억 2000만원 정도의 금액이 투입된 이번 서비스 사업에는 100Mbp에 달하는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광 엑세스 기술이 사용되며 이 시험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HD비디오, 멀티플레이어 인터랙티브 게임등과 같이 보다 진화된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광 엑세스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된다.
배민호 하나로텔레콤 기술기획팀 차장은 “알카텔의 엑세스 네크워크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구현이 가능하여 통신사업자들이 사용자들에게 최적의 비용으로 최대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GPON 기술이 점점 더 많이 채택되고 있으며 FTTU (Fiber-to-the-user)의 주요 세계표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전하고 "알카텔과의 GPON 시험서비스를 통해 기술과 경제적 경쟁력을 검증하고, 향후 FTTH서비스의 확대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서비스에는 알카텔 ISAM 7342 FTTU(Intelligent Service Access Manager fiber-to-the-user)GPON 장비가 채택되었으며, 이 솔루션은 높은 데이터 전송률과 호환성, 서비스별 품질 보장이 특징이며 이로 인해 통신사업자들은 가입자들에게 특화된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알카텔의 솔루션은 기존 동축 케이블 정도의 비용으로 고대역폭, 사용자중심의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국알카텔의 한 관계자는 블로터닷넷(www.bloter.net)과 전화 인터뷰에서 "FTTH 분야는 투자비가 많이 드는 만큼 한개의 광케이블이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하고 "GE-PON이 32개로 나눠질 수 있는데 비해 GPON은 64개가 가능하다. 또 속도도 1기가 대 2.5기가로 크게 차이가 난다. 1기가 속도라고 해도 가입자들은 1기가의 70% 정도 속도밖에 제공받지 못하지만 GPON은 2.5기가의 90% 이상을 보장받는다. 사업자는 초기 투자비를 줄일 수 있고, 소비자에게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카텔은 FSAN(Full Service Access Network) 그룹 규격에 부합하는 GPON 시스템을 제공하는 최초의 업체이다. 알카텔은 현재 미국의 버라이존, 쿠웨이트 통신부, 싱가포르의 싱텔과 일본의 시티케이블수난회사(City Cable Shunan Corporation)등 16개 이상의 GPO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알카텔은 가입자 장비 시장에서는 아무런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통신사의 광 장비 시장에서는 선전해 왔다. 특히 알카텔과 루슨트가 합병과 노텔의 3G 장비 분야를 인수하면서 국내에서의 위상도 급부상하고 있다. 알카텔이 시범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본 사업까지 사업을 수주할지도 관심거리지만 삼성전자와 다산네트웍스를 통해 GE-PON 방식으로 서비스에 나선 KT에 관련 장비를 공급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초기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여는데 일조한 알카텔이 6년간의 와신상담 기간을 보내고 광(光) 가입자 장비를 통해 다시 한번 빛[光]을 보게 될지 지켜보자.
한편, 오늘부터 이달 19일까지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FTTH산업협의회 주체로 '제1회 2006 FTTH·u-시티 산업전시회와 FTTH Council Asia·Pacific General Meeting’, ‘제1회 초고속정보통신건물 인증제도 소개 및 FTTH 기술세미나’, ‘제6회 광통신부품기술워크숍’이 개최된다.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꿈의 네트워크 시대. 그 시작은 빛에서부터 시작 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 더 많은 광 통신 관련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