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MS 제품, 구글과 많이 겹친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 회장은 스탠포드 대학이 마련한 행사장에 참석해 "구글과 차이도 있지만 유사점 또한 많다"면서 "이같은 경쟁은 양사 모두에게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탠포드 대학은 구글을 창업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모교. 빌 게이츠는 하버드 대학을 중퇴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MS가 인터넷 검색 시장 진출에 있어 타이밍이 늦었다는 것도 인정했다. 4년정도 먼저 뛰어들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인터넷 시장 조사 업체인 콤스코어네트웍스에 따르면 MS는 9월 미국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구글은 45%, 야후는 28%로 MS를 크게 앞질렀다.
게이츠 회장은 검색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본 전술도 밝혔는데, 직접 써보게함으로써 사용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것을 전면에 내세웠다. PC업체들에게 돈을 주고 자사 검색 엔진을 디폴트로 설정하도록 하는 방법보다 사용자들의 심판을 강조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MS는 9월 '타도구글'의 기치를 내걸고 윈도라이브 검색을 선보인 상황. 그러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리지 않는다. 게이츠 회장의 진검승부 전략이 위력을 발휘하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게이츠 회장은 지인 네트워크와 동영상 사이트의 급성장과 그것을 둘러싼 거품 논란에 대해서는 "동영상은 이제 인터넷에서 주류로 발전하고 있다. 지금은 99년과 같은 상황이 아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거품이 아님을 인정한 셈이다.
애플컴퓨터에 대해서는 "최근 MS가 선보인 준 MP3플레이어는 사용자들에게 무선 공유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애플 아이팟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