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LAN '메쉬', 와이브로 위협

2006-11-21     도안구

메쉬 네트워크가 부상하고 있다. 메쉬 네트워크는 무선LAN 액세스 포인트들을 연결할 때 유선 케이블이 아닌 무선으로 연결해서 케이블 설치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무선LAN 서비스를 좀더 광범위한 지역까지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들은 물론 건설 회사나 제조 업체들의 산업 현장에 적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무선LAN을 구축할 때 액세스 포인트까지는 유선 케이블을 연결해 왔는데 메쉬 네트워크는 이런 무선 액세스 포인트끼리 서로 찾아내 자동으로 연결된다.




(계명대 학생들이 LG-노텔 장비로 구축한 무선LAN 메쉬 네트워크를 이용해 캠퍼스 어디서나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무선LAN의 경우 액세스 포인트당 무선접속 거리가 50~200미터 정도였다면, 메쉬 네트워크의 경우에는 접속거리가 최대 1km까지 확장된다. 또 옥외형 액세스 포인트의 경우 영하 40도~영상 50도를 견디는 특수 하드웨어 설계로, 방수, 방설, 방충, 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또 신속하고 비용효율적으로 장비를 설치할 수 있고, 유연성과 확장성이 뛰어나, 다중 경로와 자동 복구 기능을 갖춰 신뢰성있는 망 구성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규모 무선 브로드밴드 환경이 필요한 u-시티, 공공안전, RFID/USN(Ubiquitous Sensor Network), 헬스케어, 캠퍼스, 리조트 등에서의 메쉬 네트워크 도입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단위 사업장의 경우 무선LAN 인프라를 구축하고 무선LAN용 전용 전화기를 사용할 수도 있어 관련 기술 분야에 대해 꾸준히 검토돼 왔다.


LG-노텔이 계명대 캠퍼스를 메쉬 네트워크로 구축했고, 한국루슨트가 벨에어네트웍스와 협력해 신라호텔, 광주과학기술원, 삼광유리공업 인천공장에 메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무선LAN 장비 분야 1위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도 지난해 본사에서 발표한 메쉬 안테나를 각 고객사들에 선보이면서 연말까지 두 곳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코리아도 올해 4월 무선 광대역 플랫폼인 캐노피와 매쉬로 무선 네트워크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아웃도어 와이어리스. 시스코 1500 시리즈 액세스 포인트는 가로등이나 신호등에 설치돼 전력을 공급받는다)



이미 구축한 계명대의 경우 약 50만평 규모의 캠퍼스 전역 커버를 위해 총 20여개의 옥외형 액세스 포인트와 게이트웨이가 설치했다. 부산 고신대학교는 한국루슨트를 통해 동일한 환경을 구현했다. 한국루슨트는 고신대학교 '유비쿼터스 기숙사 구축과 학내 무선LAN 구축 사업'을 수주해 FTTH, RFID, 레지덴셜 게이트웨이를 비롯한 홈 네트워킹 솔루션으로 내년 8월까지 신축하는 기숙사(지상 5층, 지하1층)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 무선LAN 메쉬 솔루션으로 기숙사를 포함하는 교내 전 지역에 무선LAN을 구축하게 된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한국 루슨트는 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메쉬 솔루션 영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유유진 한국루슨트 서비스 사업 부문 부사장은 "국내 시장에서의 오랜 경험으로 축적한 네트워크 통합 능력, 뛰어난 무선 랜 메쉬 솔루션, 직접 자체 개발한 홈 네트워킹 솔루션으로 고신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보다 다양한 영역으로 신규 서비스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쉬 네트워크가 기업 시장에 신속히 확산될 경우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의 기업 시장 진출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메쉬 네트워크가 액세스간 로밍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지만 관련 장비 업체들이 꾸준히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대학이나 대기업 대단위 사업장에 사용하기에는 별 문제가 없다. 특히 대기업들이나 대학들의 경우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무선망에 자사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들을 탑재해야 되는데 현재까지 와이브로가 이런 기능이 미비하다. 또 와이브로가 대도시 위주의 개인 사용자들을 우선 공략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시장까지 침투하기에는 시일이 걸린다.